작년 말 매입 후 용도변경…"개발 내부정보 이용한 혐의"
행안부·세종시 공무원, 공공단지 인근 '쪼개기 땅투기'

행정안전부와 세종시청 공무원들이 세종시의 개발 예정지를 공동으로 투기한 정황이 드러났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합동으로 불법 투기한 혐의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 산하 충남경찰청은 세종시청 공무원의 투기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의 투기 정황도 확인했다.

경찰은 세종시 개발 부서 공무원 A씨가 매입한 토지의 거래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세종시 공무원과 행안부 공무원들이 공동으로 땅을 사들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 대상은 A씨를 포함해 세종시청 소속 2명, 행정안전부 소속 3명 등 5명으로 모두 현직이다.

직급은 4∼5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작년 연말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 일대 땅 7필지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토지는 세종시 공공복합시설단지 인근으로, 이들이 매입한 이후 개발하는 쪽으로 세종시가 용도를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용도가 변경됐다"며 "A씨 등이 해당 토지가 개발될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속칭 '쪼개기 투기'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금암리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18년 6월 공공시설복합단지 조성 계획이 발표된 이후에는 특별한 개발 호재가 없었는데 작년 연말 매매가 이뤄져 다소 의아했다"며 "매입자들이 신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공직자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세종시청·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의 관계도 조사 중이다.

앞서 충남경찰청은 지난달 19일 세종시청과 시내 공인중개업소를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행안부 사무실에도 수사관을 보내 일부 직원의 PC를 압수했다.

현재는 A씨만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4명에 대한 조사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행안부·세종시 공무원, 공공단지 인근 '쪼개기 땅투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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