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규모 공급 방안을 담은 ‘2·4 부동산 대책’과 금리 인상 분위기가 주택 매수 심리에 영향을 미친 탓인지 3월 들어 진정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보다 수천만원 내린 가격에 매매되는 아파트 단지가 나오고 있으며 매물도 조금씩 늘고, 일부 단지는 전세 실거래가가 내린 경우도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미 올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전국 평균 19.08%로 집계됐다. 2007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일반 국민 뿐 아니라 연예인들에게도 아파트값 폭등은 큰 이슈다.

방송인 박명수는 지난 19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과 함께 ‘검색N차트’ 코너를 진행하던 중 놀랄만치 올라버린 집값에 혀를 내둘렀다.

전민기 팀장은 "1년 언급량이 120만건인데 5층 이상의 건물을 뜻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서울 수도권에 모여 살기 때문에 대다수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라며 "연관어는 서울, 가구, 인테리어, 전세, 월세, 스타, 층간소음 등이다"라고 전했다.

박명수는 "제가 집 수리하는 관계로 1~2년 잠깐 나와서 아파트에 월세로 산 적이 있었는데 계약이 끝나고 나와서 집 가격을 보니까 10억원이 올랐더라. 이게 말이 되나. 좀 걱정이다"라며 "청년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악착같이 모아서 집 한 채를 살려고 했는데, 또 집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 놓치신 분들은 얼마나 마음이 안 좋겠냐. 누구 원망도 못하고 한숨만 쉬고 있는 거다. 그런 일들이 없어야한다. 집값을 잡아 안정화 시켜야한다"고 지적했다.

배우 김광규는 지난해 연말 ‘2020 SBS 연예대상' 수상 소감 중 아파트 값을 잡아달라고 읍소해 눈길을 끌었다.

김광규는 리얼리티 부문 우수상을 받는 수상대에서 "힘든 세상이다"라며 "재석이형. 아파트값 좀 잡아줘요"라며 말했다.

김광규의 월세살이 고충은 '나 혼자 산다'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하석진이 아파트를 구입해 부동산 투자에 성공했다는 사연에 김광규는 "내 집 마련이 목표인데 아직 월세다"라고 말했다.

강남에 살고 있지만 아직 자가 주택이 없다는 김광규를 향해 절친인 가수 육중완은 "같은 단지 아파트를 보고 있었는데 그 당시 사라고 했는데 안 사더라"라며 "그래서 나만 샀고 김광규는 사지 않고 강남 월세집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김광규는 "부동산 사장님이 사라고 했는데 뉴스를 보니까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하더라"라며 "그 말을 믿고 안 사고 좀 기다렸는데 4년 넘고 보니 집값이 더블이 돼 홧병이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광규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줄 알고 사지 않았던 아파트는 불과 몇 년 만에 약 10억원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웹툰 작가 기안84는 연재 중인 만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폭등한 부동산 가격을 풍자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내용 중에는 "한강이 보이는 마당 있는 주택은 몇 년 만에 몇십억이 올랐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노동의욕이 사라진다. 이건 진짜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대사가 등장한다.

샘 해밍턴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전세금이 2억 6천만 원 오르는 바람에 이사해야 하는 사정을 전했다.

샘 해밍턴은 방송에서 아내에게 "지하철역이 들어오니까 집값이 올랐다"면서 "난 외국인이라 대출금이 1억 원밖에 안 나오고"라며 한숨지었다.

정부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치솟는 전셋값을 잡기 위해 지난해 11·19 대책을 내놓았는데 사상 최악의 전세난은 지속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5억9829만 원으로 전월 5억8827억 원보다 1002만 원(1.7%) 상승했다.

2019년 5월 이후 22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려온 전셋값이 어느덧 6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임기말인 2017년 4월 4억2439만 원과 비교하면 문재인 정부 들어 전셋값은 4년새 1.4배나 뛴 것으로 파악됐다. 그사이 서울 전셋값은 평균 1억7390만 원이 올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