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고 월세액을 기록한 ‘롯데월드 시그니엘 레지던스’ 오피스텔. / 자료=한경DB
서울 최고 월세액을 기록한 ‘롯데월드 시그니엘 레지던스’ 오피스텔. / 자료=한경DB
월세가 1000만원이 넘는 매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와 함께 젊은 고소득층이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원룸, 투·스리룸 등 소형주택에도 고급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월세 최고액이 1600만원을 넘는 사례도 나왔다.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는 지난 4일 자사 앱에 등록된 서울 지역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및 오피스텔 매물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19년 동 기간 대비 월세가 100만 원 이상인 매물이 소폭 증가했고, 고가의 스리룸 매물이 크게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등록된 매물 중 월세 금액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월드 시그니엘 레지던스’ 오피스텔이었다. 지난달 등록된 해당 매물은 46층에 위치한 전용면적 200㎡ 규모로 보증금 3억 원, 월세 1600만 원에 나왔다. 작년 3월4일 기준 가장 높은 월세 매물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스리룸으로 보증금 5억 원, 월세 1500만 원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월세 100만 원 이상인 매물은 전체 월세 매물의 6.4%에 달했다. 이는 2019년 동일(3.8%) 대비 2.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오피스텔 중 월세 100만 원 이상인 매물은 14.48%로 2019년도(7.38%)보다 7.1%포인트 늘었다. 스리룸 매물은 25.21%로 재작년(15.12%) 대비 10.09% 증가했다. 최근 2년 새 스리룸은 다방 전체 매물 중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투룸(6.72%→10.8%)과 원룸(1.45%→3.23%)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억에 월세가 1600만원"…서울 오피스텔 '최고가' 어디?
스리룸 매물 중에서도 월세 100만원 대 매물 비율이 가장 크게 늘었다. 월세 금액 별로 살펴보면 ▲100만~200만 원 5.83%포인트(9.29%→15.12%) ▲200만~300만 원 0.75%포인트 (2.88%→3.63%) ▲300만~500만 원 2.82%포인트(1.87%→4.69%) ▲500만~700만 원 0.36%포인트(0.58%→0.94%) ▲700만 원 이상 0.32%포인트(0.5%→0.82%) 등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100만~200만 원 5.15%포인트(5.82%→10.97%) 매물 비율이 크게 증가했고 ▲200만~300만 원 0.81%포인트(0.91%→1.72%) ▲300만~500만 원 0.63%포인트(0.52%→1.15%) ▲500만~700만 원 0.03%포인트(0.03%→0.06%) ▲700만 원 이상 0.48%포인트(0.09%→0.57%) 등이다.

투룸은 월세 100만 원대 매물이 6.19%에서 9.42%로 3.23%포인트 증가했다. 원룸은 100만 원대 월세 매물의 비율이 3.13%로, 재작년(1.4%)과 비교해 1.73%포인트 늘었다.

서울 25개 구별로 월세 100만 원 이상의 원룸 매물을 확인해보니 강남구가 89.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서초구는 5.6%, 송파구 1.8%, 종로구 1% 순으로 나타났다.

스테이션3 다방 사업마케팅본부 박성민 이사는 “1~2인 가구 중심의 매물이 대부분인 자사 앱에 최근 몇 년간 높은 월세의 매물이 등록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국내 단기 체류 외국인이나 고소득 유튜버, 연예인 등 젊은 고소득층이 늘면서 주택 시장에서 이 같은 고가 월세 매물에 대한 수요에 맞춰 공급도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