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풍선효과…지난해 지식산업센터 신설 77건
정부가 주거용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 등 상업용 부동산에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

1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신설 승인 건수는 77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2년 후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1월에도 총 5곳이 승인돼 지난해 같은 기간(3곳)을 웃돌면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지식산업 및 정보통신사업 종사자와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건물로 대표적인 비규제 상품으로 분류된다. 투자자는 분양가와 매매가의 70%, 법인은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전매가 가능하고 공실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입주업체들은 취득세 50%, 재산세 37.5%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대전 유성구에 공급된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는 약 2개월 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7월 경기 과천시에 분양한 ‘디테크타워’도 단기간 내 분양을 마무리했다.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가 포함된 상업·업무용 부동산(오피스텔 제외)은 1월 한 달간 1만4936건이 거래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43% 늘어났다. 가장 인기가 많은 부동산으로 꼽히는 아파트가 지난해 1월 13만7125건에서 올해 1월 11만3272건으로 17.39%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이어 생활형숙박시설까지 규제가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식산업센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분양권 전매에 제한이 없는 데다 금융 대출도 최대 80%까지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달 교통과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경기 광명시 하안동 일원에 공급하는 ‘광명 티아모 IT타워’는 지하 4층~지상 16층, 총 458실(연면적 5만6670㎡) 규모로 조성된다. 반경 2㎞ 내 서울지하철 7호선 철산역과 1호선 독산역을 통해 강남 및 용산, 시청 등 서울 도심을 이동할 수 있다. 강남순환고속도로, 서부간선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도 가깝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원에서 ‘가산 모비우스 타워’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4층~지상 20층, 연면적 4만3399㎡ 규모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에 들어서는 만큼 서울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과 인근이다. 강남순환도로, 남부순환로, 시흥대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일원에서 ‘청라 더리브 티아모’,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테크노밸리에서 ‘광교 플렉스 데시앙’이 분양 중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