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후보자를 재추천받기로 했다. 임명 절차를 추진 중인 후보자 중 투기 의혹에 휩싸인 LH 상황을 수습할 만한 역량을 갖춘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LH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후보자 검증 문턱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12일 “임명 절차를 진행 중이던 LH 사장 후보자에 대해 LH 임원추천위원회에 재추천을 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재추천 사유에 대해 국토부는 “작년 12월 29일부터 진행한 사장 공모에 신청한 후보자 중 현 LH 상황에 엄중하게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토부와 LH 안팎에선 김 사장 등 3명이 LH 사장 공모에 지원했으며 이 중 김 사장의 임명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변창흠 국토부 장관에게 김 사장 임명 가능성을 추궁하는 등 김 사장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늘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차기 LH 사장으로 김 사장이 유력하다는데, 이분은 전국에 땅을 많이 가진 부동산 부자”라며 “이분을 차기 LH 사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국토부는 “재추천 절차를 추진하겠다”며 “임명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