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형 고급 주택 브랜드 '라포르테' 특화 나서겠다"
“올해는 고급 주택 개발·시공업체로 재도약하는 원년입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고급 주택 브랜드 ‘라포르테’와 공동주택 브랜드 ‘아모리움’을 적극 알리겠습니다.”

김민홍 건영 대표(49·사진)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블록형 단독주택, 생활형 숙박시설, 오피스텔, 민간임대 등 수주 다변화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건영은 이형수 현승디엔씨 회장이 2014년 말 인수한 중견 건설사다. 개발업체 SK아페론(현 SK디앤디)과 알비디케이 임원 등을 지낸 김 대표는 2019년 8월 건영 대표로 취임한 뒤 회사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단지형 단독주택 개발·시공 사업과 호텔 및 대형 주택형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종시 6-4생활권 B1블록에서 127가구 규모의 ‘라포르테 세종’을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김 대표는 공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사에 직발주하는 마스터(엔지니어) 10여 명을 뽑았다. 올해도 세종시에서 고급 단독주택 3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블록형 단독 등 고급 주택을 특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력사 관리가 아니라 직발주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건영은 올해 다양한 주거시설을 잇따라 내놓는다. 오는 6월 경기 성남시 서현동 롯데마트 자리에서 프리미엄 오피스텔 98실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형마트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최근 건축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택근무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2층짜리 복층으로 내부를 구성하고 주거 공간과 생활 공간을 분리할 계획”이라며 “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 등에 특화된 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디자이너스호텔도 생활형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한다. 이곳에서는 오는 6월께 전용면적 20~30㎡ 161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매입임대주택 사업에도 뛰어든다. 시범 사업으로 서울 휘경동(40가구)과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10가구)에 공동주택을 짓는다. 공공기관이 이들 주택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원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사업으로 하반기 경기 안성시 공도동과 경북 안동시 용산동에 각각 980가구, 450가구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물류 시설 건립 사업도 추진한다. 부산 감천항에 대지 1만8000㎡ 규모 물류센터부지도 매입했다. 미래에셋이 지분(10%)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오는 6월 착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고급 단독주택과 리모델링 사업을 특화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경기 일산신도시에 있는 건영빌라를 재건축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방침”이라고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