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사 신설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경기 안산 아파트가 법원경매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 달 사이 급등한 시세만큼 경매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6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법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된 안산 상록구 본오동 한양아파트(전용면적 119㎡)가 1회차 입찰에서 4억819만9000원에 낙찰됐다. 감정가(3억700만원)의 132% 수준이다. 입찰에는 11명이 참여했다. 이 아파트의 낙찰금액은 지난 1월 실거래된 3억3000만원보다 8000만원가량 높은 금액이자 역대 최고 거래 가격이다. 현재 이 주택형의 호가는 5억원에 형성돼 있다. 박철호 박철호경매아카데미 대표는 “교통 호재를 낀 안산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법원경매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며 “워낙 시장에 매물이 없다 보니 경매시장으로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안산은 최근 GTX-C 노선의 역사가 도시철도 4호선인 상록수역이나 한대앞역에 신설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집값이 급등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안산 아파트의 2월 둘째주(8일 기준) 상승률은 0.90%에 달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셋째주(0.83%)와 넷째주(0.80%)에도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호재인 만큼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산은 신안산선 등은 확정됐지만 GTX-C 노선 역사 신설은 아직 미확정 상태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6월 선정될 민간사업자가 안산 일대 정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