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외곽 매수 나서고
신안산선 개통 등 호재 맞물려
서울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59㎡)가 ‘10억원 클럽’에 가입하고 있다. 신혼부부 등 2030세대가 서울 외곽지역 소형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 철도 노선인 신안산선 개통 등 교통·개발 호재가 맞물린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천·구로구 소형 아파트도 '10억 클럽'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전용 59㎡는 지난달 22일 1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 달 전 실거래가인 9억5200만원보다 4800만원 뛰었다. 금천구 전용 59㎡ 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1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구로구에서는 올 들어 전용 59㎡ 10억원 클럽 단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12월 신도림동 ‘동아3’ 전용 60㎡가 구로구에서 처음으로 10억원을 찍은 데 이어 신도림동 ‘디큐브시티’와 ‘동아1’ 전용 59㎡가 각각 10억원과 10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관악구에서는 이미 소형 아파트값이 12억원대에 진입했다.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2차’ 전용 59㎡는 지난 3일 12억원에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21일 10억9000만원에 거래된 뒤 1억1000만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서울 외곽지역 새 아파트 매수세는 꾸준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이날까지 1263건 이뤄진 것으로 신고됐다. 거래 신고 기간(30일)이 더 남아 있지만 3000건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작년 2월 거래량(8301건)과 비교해 절반 이하에 그치는 수치다.

거래 건수는 줄어든 반면 중저가 지역 아파트값은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구로(0.28%), 노원(0.26%), 도봉(0.26%), 금천(0.18%)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드는 3월 이후 전세 시장 매물이 줄어들면 외곽지역 매수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서울 서남부 지역은 2024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경기 안산·시흥~서울 여의도)의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며 “여섯 번째 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지구 개발계획에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명시된 것도 개발 호재로 인식돼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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