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아파트값 고공행진

한남더힐 전용 243㎡ 80억원
'재건축 기대' 압구정 60억 육박
성수 아크로 56억원에 첫 거래

현금부자, 고급주택 매수 지속
1월 전체 거래량은 35% 줄어
서울 초고가 아파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 강남구 압구정동, 성동구 성수동 등에 자리한 랜드마크 단지들이 역대 최고가로 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 대책’ 이후 거래 침체 속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금부자들이 초고가 아파트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남·압구정·성수 초고가 ‘우상향’
한남·압구정·성수 '똘똘한 한 채' 신고가 행진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3.2㎡는 지난 17일 80억원에 거래됐다. 올 들어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최고가(한남더힐 전용 243.6㎡·77억5000만원)를 넘어섰다. 총 32개 동 600가구 규모의 ‘한남더힐’은 2014년 이후 매년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국내 주요 그룹 총수 일가와 방탄소년단 등 유명 연예인이 거주해 이름을 알렸다. 80억원대 거래는 이번이 역대 네 번째다. 2016년 12월(전용 244.7㎡·82억원), 2019년 1월(전용 208.4㎡·84억원), 같은 달 6월(전용 244.7㎡·82억원)에 각각 80억원대 거래가 이뤄졌다.

신현대12차

신현대12차

압구정동 상승세도 가파르다.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과 압구정5구역(한양1·2차)이 잇따라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재건축 호재가 강세 배경이다.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 196.8㎡는 지난달 11일 55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49억3000만원)보다 5억7000만원 올랐다.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82.9㎡도 지난달 신고가인 57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한 달 전 실거래가(43억5000만원)보다 14억원 뛰었다. 압구정동 J공인 대표는 “압구정2구역(신현대9·11·12차)과 압구정3구역(현대1~7차, 10·13·14차)도 조합설립 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어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고급 주상복합 단지에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심 역세권에 들어선 데다 상업시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6㎡는 지난 8일 56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와 함께 성수 주상복합촌을 형성하는 단지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244.6㎡도 지난달 55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확대
한남더힐

한남더힐

종부세 등 보유세 강화와 양도세 중과 등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인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대출 규제 등에도 불구하고 현금부자들이 고가 주택 갈아타기에 나선 것이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에서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을 매수한 5만9591명 중 8877명(14.8%)이 은행 등 금융회사 도움과 증여 없이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남더힐’의 경우 총 41명이 평균 33억7317만원의 주택을 현금으로만 사들였다.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이 주춤한 가운데 고가 주택이 시장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9만67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4만281건)에 비해 35.4%, 작년 동월(10만1334건)보다 10.5% 줄어들었다. 서울의 지난달 거래량은 1만2275건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4.2% 감소했다. 정부가 설 연휴 전 공급대책 발표 계획을 공지하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한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전체 거래량 감소 속에서도 당분간 초고가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보안과 생활 서비스가 차별화된 ‘부촌’ 랜드마크 단지는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고가 주택 선호 현상은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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