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5주 연속 줄어들었다. 전남 아파트 매매가격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0.07%↑…상승폭은 5주째 줄어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상승했다. 지난주(0.08%)에 비해 상승폭이 0.01%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셋째주 0.13% 상승한 데 이어 △넷째주 0.12% △2월 첫째주 0.11% △둘째주 0.10% △셋째주 0.08% 등 5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봄 방학 이사 수요가 마무리되고 일부 지역에서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이 쌓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는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면서도 “일부 고가 단지와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단지 위주로 매물이 증가하며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권 전셋값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고가 전세가 모여 있는 강남권 상승률을 앞질렀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성북구 전셋값 상승률이 0.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노원구와 은평구가 각각 0.11% 올랐다. 반면 강남·서초·송파구(각 0.05%)와 강동구(0.03%) 등은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인근 하남 감일 및 위례지구, 강동구 상일동 등에서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이어지며 전셋값이 빠지는 분위기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59㎡는 전세난이 극심하던 지난해 11월 보증금 8억원에도 계약이 이뤄졌다. 최근엔 6억원대 매물도 나오고 있다. 고덕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는 전세가 워낙 귀해 집주인이 부르는 대로 계약이 이뤄졌다”며 “설 연휴 이후 임차인 발걸음이 뜸해져 원래 올렸던 호가에서 수천만원씩 내리는 집주인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8%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4 대책’ 발표 이후 강북권은 대체로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강남권에서 민간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초구(0.11%)는 반포·잠원동 재건축 및 신축 위주로, 강남구(0.10%)는 압구정동 재건축과 일원동 대형 주택형 위주로 많이 올랐다. 양천구(0.11%)도 목동 및 신정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이번주 전남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해 지난해 4월 둘째주(-0.01%)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나주(-0.08%) 목포(-0.31%) 등 주택시장 침체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