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대책으로 지방광역시까지 규제지역
풍선효과로 비규지역 중소도시 집값 상승
분양 시장도 호황…상반기 분양 3만여채
중형아파트값이 7억원을 넘은 경남 양산시 양산신도시 일대의 아파트. / 자료=네이버 거리뷰

중형아파트값이 7억원을 넘은 경남 양산시 양산신도시 일대의 아파트. / 자료=네이버 거리뷰

지방의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2·17대책으로 지방까지 규제지역을 확대했지만 이를 피한 지역에서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존 신축 아파트를 비롯해 분양시장까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등 4개 지방광역시와 경기 파주시,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 37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 포함시켰었다. 풍선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고 부동산시장을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하기 위한 조치였지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그랬듯이 이번에는 지방의 비규제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경남권, 양산·김해시 아파트값 '상승'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의 중형 아파트값이 7억원을 돌파했다. 물금읍 지역의 양산신도시의 새 아파트들이다. '양산더포레스트엠' 전용 134㎡(옛 43평)는 이달 7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양산대방노블랜드6차 더클래스'의 경우 전용 116㎡(옛 42평)는 작년 12월 7억원에 매매된데 이어, 84㎡는 지난달 6억9500만원에 손바뀜이 나왔다.

물금읍 일대의 전용 84㎡ 아파트값은 5억원대를 속속 넘으면서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1월까지만 하더라도 3억원대에 거래가 있어지만, 주변 광역시들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집값이 순식간에 1억원 이상 급등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자료에 따르면, 발표 이전시점인 11월 기준 경남 양산시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은 653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1월 719만원 선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약 2개월 새 10.1%오른 가격이다. 양산시는 부산의 위성도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상당한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산 아파트가 7억"…전국 곳곳 안 오른 곳이 없다

부산과 창원 사이에 있는 경남 김해시도 마찬가지다. 김해시 주촌면 ‘김해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3435가구)의 전용 84㎡형은 지난해 12월 대책이 발표된 직후 4억9700만원(21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월 동일 주택형이 3억3900만원(18층)에 거래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년새 46.6%나 오른 가격이다. 이후 매매가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4억원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천안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아산시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 아산시 아파트는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이 600만원을 넘어섰다. 작년 12월 분양했던 ‘호반써밋 그랜드마크’는 1414가구 모집에 6만6695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만 평균 47.1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아산시에서 역대 가장 많은 1순위 청약자를 배출했다.
상반기, 지방 비규제지역서 3만여 가구 나와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도 지방의 중소도시에 아파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규제가 없는 지방 중소도시에 3만24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작년 동기간 지방 중소도시 전체 지역에 분양된 2만158가구보다 1만89가구 늘어난 수치다. 지역 별로는 충남이 8970가구로 분양 물량이 가장 많고, 경남(7529가구), 강원 (4918가구), 전남(3536가구) 등의 순이었다.

지방 비규제지역의 경우 청약, 대출 등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택지지구를 제외하면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이상, 지역별‧면적별로 예치금 충족 시 누구나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유주택자는 물론 재당첨 여부와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다. 계약 후 바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창원시 비규제지역인 마산합포구에서 공급되는 '창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조감도. / 자료=반도건설

창원시 비규제지역인 마산합포구에서 공급되는 '창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조감도. / 자료=반도건설

경남 김해시에서는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신문동 699-1번지 일대에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를 내달 공급한다. 아파트 3764가구(전용면적 64~163㎡)와 오피스텔 629실(전용면적 23~59㎡) 총 4393가구다. 안동1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1로트에는 대우건설이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138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작년 1차의 후속 아파트로 2780가구의 브랜드 타운이 기대된다. 창원시에서 비규제지역인 마산합포구에서는 반도건설이 가포택지지구 B-1블록에 ‘창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84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충남에서는 포스코건설은 아산 배방읍 일대에 ‘더샵 탕정역센트로’(939가구)를 분양한다. GS건설은 계룡시 대실지구에서 ‘계룡자이’(600가구)를 내달 공급한다. 대실지구는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약 4000가구의 미니신도시다.

강원도에서는 금호산업이 홍천읍 희망지구에서 ‘홍천 금호어울림 더퍼스트’(58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홍천군에서 7년 만에 공급되는 아파트다. 삼척이 정상동에서는 두산건설이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736가구)를 공급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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