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윤규 신일 대표 "인수 후 10년간 준비…'신일 해피트리' 올해 본격 공급"
“10년간 준비 끝에 올해 ‘신일 해피트리’를 전국에 제대로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공윤규 신일 대표(사진)는 1일 자신감에 가득찬 목소리로 올해 분양 계획을 설명했다. 신일은 올해 9개 단지에 3462가구(일반분양 1924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6개 사업지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나온다. 공 대표는 “공급 규모가 지난해(806가구)에 비해 네 배가량 늘어난다”며 “물량 증가와 함께 품질과 브랜드 가치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 ‘해피트리’를 사용하는 신일은 1985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1년 자동차 부품업체 GNS에 인수됐다. 공병채 GNS 회장의 아들 공윤규 사장이 10년째 경영을 맡고 있다.

인수 후 사업이 순탄하지 못했다. 법정 관리 회사에 대한 제재 사항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은 물론 보증의 벽도 높았다. 보증서 발급이 되지 않아 수주한 공사를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다. 할 수 있는 사업은 단순 도급과 부동산신탁사업뿐이었다. 하지만 착실히 사업을 진행해온 결과 2018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0년 전 30여 명에 불과하던 직원도 120여 명으로 불어났다.

대출 보증이 가능해지면서 수주 활동도 재건축, 재개발, 지역주택조합,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으로 다양화했다. 올해 첫 사업은 3월께 경기 파주시 금촌동에 나올 지역주택조합사업이다. 금촌역 인근 주상복합단지로 496가구 규모다. 서울에서는 4월 강서구 내발산동 동원주택 가로주택정비사업(90가구)과 5월 구로구 개봉동 길훈아파트 재건축(295가구)을 통해 해피트리를 공급한다. 5월에는 또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지역주택조합으로 848가구를 내놓는다.

공 대표가 공을 들이는 프로젝트는 오는 10월께 선보일 울산 울주군 덕정지구 공동주택사업이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자체 사업이다. 716가구 모두 일반 분양한다.

공 대표는 품질과 고객 만족을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를 위해 아파트 내부 공간 활용과 수납 공간 확충에 신경 쓴다. 품질의 시작은 안전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항상 현장 정리정돈도 강조한다. 공 대표는“ ‘행복한 나무’라는 의미의 해피트리 브랜드도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나무처럼 아파트도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제대로 된 단지로 탄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국 곳곳에 ‘해피트리’를 심고 잘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