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과 그동안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GTX 타고 '패닉바잉'…경기도 집값 0.46% 올라 '역대 최고'
한국부동산원이 28일 발표한 1월 넷째주(25일 조사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6% 상승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전주(0.42%)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확대됐다.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많이 올랐다. 이번주 남양주 아파트는 0.96% 올라 사상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남양주는 서울과 인천 송도로 연결되는 GTX-B 노선의 종점역이다. 올 연말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과 남양주 진접 간 14.9㎞를 잇는 진접선 연장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외 8호선 별내선 연장, 왕숙신도시 9호선 연장 등 각종 교통 호재로 향후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양주 별내동 ‘별내아이파크2차’ 전용 84㎡는 지난 14일 8억9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달 7억9900만원에 손바뀜한 것과 비교해 한 달 만에 1억원가량 뛰었다.

GTX가 지나는 고양(0.87%), 양주(0.71%) 등도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고양시 덕양구(1.05%)는 지난달 말 GTX-A 창릉역 신설 발표 이후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다. 덕양구 도내동 ‘고양원흥동일스위트’ 전용 84㎡는 창릉역 계획 발표 직전인 지난달 28일 8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동일한 주택형이 지난 5일 11억원에 거래됐다. 1주일 정도 만에 2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도내동 A공인 관계자는 “원래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지역이었는데 GTX역 발표 이후 가격이 치솟자 매도자의 계약 파기가 잇따르고 있다”며 “현재 전용 84㎡ 호가가 12억~15억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경기도에서는 또 의왕(0.91%) 의정부(0.68%) 군포(0.63%) 등 서울과 인근 수도권 대비 아파트값이 덜 비싼 지역들이 ‘갭 메꾸기’를 하며 많이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0.09% 상승률을 유지했다.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오른 송파구(0.17%)는 잠실과 신천동 인기 단지 및 방이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그다음으로 많이 오른 마포구(0.13%)는 성산·아현·도화동 주요 단지 위주로 거래가 활발했다. 노원·동작·동대문구(각 0.12%)와 강북·강남·광진구(각 0.11%) 등도 강세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전세가격 상승으로 강한 매수세가 여전하다”며 “서울과 경기도, 지방 등이 돌아가면서 가격 차이를 메우기 위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