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또' 내놨는데…서울 평균 집값 8억 돌파 [식후땡 부동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4일 부동산대책을 발표하고 공급시그널을 줬다고 하지만,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울 집값 평균이 8억원을 넘었고, 수도권의 집값 상승률은 12년 8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저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정부의 대책이 지역 내 호재를 부각시켜 집값을 올리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24일 광명·시흥을 포함한 6번째 3기 신도시를 두고서도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광명시흥 7만호를 비롯한 10만가구 공급이 주요내용이었습니다. 정부가 10년 전에 내놓은 내용과 유사한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부동산과 관련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서울 평균 집값 8억원 돌파…10개월만에 1억원 상승

첫 번째 뉴스입니다. 서울의 평균 집값이 8억 원을 넘었습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8억975만원을 기록했습니다.전달보다 1234만원 오르면서 처음으로 8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서울 평균 주택값은 2016년 6월 5억198만원으로 처음 5억원을 넘었습니다. 이후 1년 9개월 만인 2018년 3월(6억273만원) 6억원을 넘겼고 그 뒤로 2년 1개월 만인 작년 4월(7억81만원) 7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8억원을 돌파하는 데까지 걸린 기간은 10개월에 불과합니다.

◆2월 수도권 집값 상승률 12년 8개월래 최고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4개월 연속 올랐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51% 상승했습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40%에서 0.67%로, 단독주택이 0.35%에서 0.37%로 각각 상승폭을 커졌습니다. 연립주택은 0.41%에서 0.29%로 오름폭이 줄었습니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1.17% 상승해 2008년 6월(1.80%)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63%, 1.16% 오르며 모두 4개월 연속 상승폭이 늘어났습니다.

◆전국 미분양 주택 역대 최저…1년새 60% 줄어

올 1월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래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국토교통부는 1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7130가구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달 1만9005가구보다 9.9% 줄었고, 1년 전(4만3268가구)과 비교하면 60.4% 감소했습니다. 국토부가 미분양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직전까지 전국 미분양이 가장 적었을 때는 2002년 4월(1만7324가구)이었습니다.

◆광명·시흥 땅 LH 직원 '사전투기' 의혹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임직원들이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 시흥 땅을 사전에 투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LH가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는 LH 임직원 10여명이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지정된 경기 광명·시흥지구에 100억원대 토지를 매입했다는 투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LH 임직원들이 신도시 지정 전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땅을 미리 사들였다는 겁니다. 공직자윤리법상 이해충돌 방지 의무 위반과 부패방지법상 업무상 비밀이용 금지위반의 가능성이 있다는 게 민변 측 주장입니다. 국토부와 LH는 즉각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 정부, 부동산 허위 계약신고 집중 조사

정부가 실거래 허위신고 의심사례에 대한 집중 점검을 5월까지 시행합니다. 일부 투기세력이 조직적으로 아파트 실거래가를 상승시킨 후 계약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호가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에 따른 겁니다. 이번 조사는 매매계약 해제 시 신고가 의무화된 지난해 2월 21일부터 현재까지 최근 1년 동안 이뤄진 거래에서 입니다. 최고가로 신고했다가 취소하는 이른바 '실거래가 띄우기' 의심사례를 선별해 진행됩니다.

국토부는 한국부동산원과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서울과 세종, 부산, 울산 등 신고가 해제 거래가 다수 이뤄진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이 중심입니다. 실거래 신고 내역을 조사해본 결과, 최근 1년간 2만2000여 건의 거래 해제 신고가 이뤄졌고, 이 가운데 단지 최고가로 신고됐다가 취소된 것은 3700여 건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정인이 복수의 거래 취소에 개입된 건도 952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