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세종시와 지방광역시 땅값이 행정수도 이전과 개발 호재 덕분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4분기 전국 땅값 상승률이 3분기에 비해 0.01%포인트 높은 0.96%를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0.0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로는 3.62% 올라 2019년(3.92%)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세종시 땅값 상승률 전국 1위…작년 4분기 3.6% '껑충'
수도권 땅값 상승률은 1.08%로 3분기(1.10%)에 비해 소폭 둔화됐다. 수도권에선 서울(1.22%)의 오름폭이 경기(0.95%)와 인천(0.88%)보다 높았다.

지방은 3분기 0.70%에서 4분기 0.7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이 3.60%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산 1.24%, 대전 1.21%, 광주 1.04%, 대구 0.98% 등 4개 광역시도 변동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제주(-0.16%)는 시·도 중 유일하게 내렸다. 지난 몇 년간 투자 수요가 몰렸던 제주에는 제2공항 추진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객도 줄어 토지시장이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도 세종(10.6%)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4.95%)에 비해 상승폭이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가 커지면서 땅값이 많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서울(4.80%) 대전(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4분기 용도지역별 인상률은 주거지역이 1.06%, 상업지역 1.04%, 녹지 0.89%, 계획관리 0.84%, 농림지역이 0.82%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토지 거래량은 약 95만2000필지로 3분기보다 8.3% 늘었다. 서울 면적의 0.9배인 561.4㎢가 거래됐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31.6만 필지(510.4㎢)로 전 분기에 비해 17.0%, 전년 동기보다 18.9% 증가했다. 광주(52.9%) 경북(35.7%) 부산(35.0%) 울산(30.1%) 등 14개 시·도에서 전 분기 대비 거래량이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가격 변동률과 거래량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토지시장 과열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현상이 나타날 경우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