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준공된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 6·7단지가 조합설립 절차를 마쳤다. 개포동 일원동 등을 포함하는 개포택지개발지구 내 12층 이상 중층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포6·7단지 재건축 조합 설립…'2년 실거주 의무' 규제 피했다
강남구청은 지난 22일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에 조합설립인가를 통보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7월 추진위원장을 선출하고 11월 조합창립 총회를 열었다. 기존 1960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2994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조합설립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개포지구 내 중층 단지 재건축 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개포주공5·6·7·8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재건축을 시작한 곳은 개포주공8단지다. 개포주공 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오는 8월 입주에 나설 예정이다.

1983년 준공된 개포주공5단지도 지난해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지 약 2년 만이다. 6개 동, 940가구인 개포주공5단지는 재건축 후 1307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수인·분당선 개포동역이 단지 바로 앞인 데다 양재천을 끼고 있어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일원대우아파트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포레센트‘(184가구)도 이달 입주를 시작한다.

개포주공5·6·7단지가 조합 설립을 통해 ‘2년 실거주 의무’를 피하면서 실거래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포주공7단지 전용 53㎡는 지난 14일 18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11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개포주공5단지 전용 61㎡도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21억원을 찍었다. 일원동 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 기대에 개포주공 중층 단지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며 “입지여건이 좋은 강남의 대표 택지지구인 만큼 수요자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