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지역 지정에도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올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뛴 세종과 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권 전역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과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세종 따라 오른다"…충청권 아파트 잇단 신고가
24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1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충남과 충북의 주간 상승률(18일 조사 기준)은 각각 0.30%, 0.20%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충남은 0.07%포인트, 충북은 0.02%포트인트 상승률이 확대됐다.

지난해 6·17 대책과 12·17대책으로 세종·대전·청주 일부와 천안·공주·논산 일부 등이 규제지역으로 편입됐다. 하지만 여전히 충청권에서는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10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1일 11억5000만원(15층)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 평형은 2019년 12월 5억원 내외로 거래가 이뤄졌다.

비규제지역인 충주 연수동 ‘충주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은 지난해 12월 초 3억원 대 중후반에 머물던 가격이 올해 1월 4억12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충청권 전체가 급등한 세종과 키맞추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2곳이 세종과 대전에서 나왔다. 이외 다른 충청권 청약시장도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지난해 분양한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131대 1), ‘월송지구 지평더웰’(4.49대 1) 등 기대 이상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룡에서 공급한 ‘계룡한라비발디더센트럴’, 아산 ‘호반써밋 그랜드마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5단지’ 등도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충청권에서 총 5만453가구(임대 제외)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만1857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물량인 3만1900가구 대비 31.21%(9957가구) 증가한 물량이다.

세종에서는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 HMG파트너스가 6-3생활권 H2·H3블록에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H2블록은 아파트 770가구(전용 59~100㎡)와 오피스텔 130실(전용 20~35㎡), H3블록은 아파트 580가구(전용 59~112㎡), 오피스텔 87실(전용 20~35㎡)로 구성된다. 대전에서는 한신공영이 대전 중구 선화동 일원에서 ‘대전 한신더휴 리저브’(418가구)를 2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도 오는 3월 대전 탄방동 일대 탄방1구역 재건축 사업으로 전용 59~145㎡, 총 1974가구(일반분양 1353가구)를 공급한다.

충남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다음달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일대에 ‘더샵 탕정역센트로’(939가구)를 분양한다. 3월에는 GS건설이 충남 계룡시 두마면 일원에 ‘계룡 자이’(60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