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5단지, 최대 1271가구로 재건축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사진)가 최대 1271가구의 대단지 새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상계택지개발지구 16개 단지 중 두 번째로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서울시는 20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상계주공5단지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단지는 최고 35층, 996가구(임대 152가구)로 조성된다. 여기에 세대구분형 평면을 도입하면 1271가구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상계주공5단지는 서울시의 ‘도시·건축 혁신방안’이 처음 적용된 재건축 사업지다. ‘서울형 재건축’으로 불리는 도시·건축 혁신사업은 서울시가 초기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지에 경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대신 정비계획 결정을 위한 심사 기간을 20개월에서 10개월로 줄여준다. 서울시는 2019년 상계주공5단지를 포함해 성동구 금호동3가 1, 흑석11구역, 공평15·16지구 등 4곳의 대상지를 발표했다.

상계주공5단지에는 △소규모 블록 디자인 △생활공유 도로 조성 △중정(中庭)형과 고층타워 결합 △가변형 평면 도입 등이 적용된다. 기존 단일 블록이던 단지를 여러 개 소규모 블록으로 재구성한다. 이 사이사이에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중정을 비롯해 생활편의시설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용적률이나 층수 제한을 풀어주는 인센티브는 없다.

서울시는 2030년이면 시내 아파트 56%의 정비 시기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춰 서울형 재건축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공공재개발과 공공재건축을 비롯해 도시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구역에 도시·건축 혁신방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은평구 불광동 305의 3 일대 ‘연신내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도 가결했다. 이 구역에 지어질 24층짜리 건물에는 오피스텔 406실, 공공임대주택 77가구 등이 들어선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