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수주실적 중 53.8% 차지하며 사상 최대 수주실적 이끌어
마케팅팀 신설로 시장조사 능력 강화해 수주 검토에서 분양까지의 원스톱
국내 선두 부동산 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이 지난해 수주액(신탁보수)이 2000억원을 웃돌며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 주력 부문인 차입형 토지신탁(개발신탁)의 수주실적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개발신탁의 강자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수주액이 2146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차입형 토지신탁이 54%인 115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조사 강화한 한국토지신탁, 차입형 토지신탁(개발신탁)의 강자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자금조달부터 공사발주, 관리 및 운영 등을 담당하여 토지를 개발하고 그로 인해 발생한 수익을 위탁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시장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 사업 형태다. 이같은 영향으로 2019년에는 다소 저조한 수주실적(541억)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업계 최고수준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분양 착수한 사업들의 초기 6개월 분양률도 92.8%를 기록하며 사실상 ‘분양완판’을 이어갔다.

지난 25년간의 부동산 개발 노하우를 쌓아온 한국토지신탁은 동종업계에서 차입형 토지신탁 관련 최대 분양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 변동성이 커 지난해 신탁업계 최초로 마케팅팀을 신설했다.분양성 검토 능력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선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정기적으로 수도권 및 광역시를 비롯한 중소도시의 부동산 시장 흐름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지역 시장변화에 대응했다. 게다가 자체 시장조사 능력을 보완해 분양 전문업체들과 협업 아래 수주 검토부터 분양까지의 원스톱 시스템을 마련했다.

예컨대 경기 안성시 ‘이트리니트 공도 센트럴파크’ 수주 당시 해당 지역은 4년 전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적체돼 신규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자체 시장조사 결과 지역 내 전용 84㎡의 공급이 대부분이었기에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4년 전 공급된 아파트 입주도 마무리된 만큼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수요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이러한 예측이 적중해 계약 4일차 만에 100% 분양됐다.
시장 조사 강화한 한국토지신탁, 차입형 토지신탁(개발신탁)의 강자

충남 당진 ‘당진 센트레빌 르네블루’(조감도)의 경우 한국토지신탁의 오랜 노하우와 강화된 시장조사 능력의 집합체로 꼽힌다. 수청1지구가 당진시내 교육, 교통, 편의시설의 중심으로 부상함에 따른 미래가능성을 높게 보고 과감하게 추진한 사업지다. 지역 내 전용 74㎡와 99㎡ 타입에 대한 희소성을 감안해 아파트 평면을 다양화했다. 단지 내 4레인 수영장을 지역 최초로 도입하는 등 당진시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넣었다. 이를 통해 당진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며 계약 5일차에 완판됐다.

업계는 우수한 분양실적이 한국토지신탁의 중장기 자산건전성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분양률에 따라 분양대금이 유입되는 구조다. 높은 분양률로 개별 사업장의 현금흐름이 안정화되면 신탁계정대여금 등의 고유계정 투입 부담이 줄어든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개발 목적의 신탁방식 허용 등은 차입형 토지신탁 부문에 강한 시장 환경이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도시정비,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신사업 부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차입형 토지신탁 점유율 수준 유지와 신사업으로의 원활한 전환이 올해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차입형 토지신탁 부문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시장의 신뢰로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입지선정에서부터 분양에 이르기까지 늘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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