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아파트 정권별 시세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실련은 기자회견에서 서울 아파트 6만3천세대 22개단지 정권별 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 18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3.1억에서 11.9억으로 8.8억 3.8배 상승했으며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서울 아파트값이 5.3억, 82% 상승(강남 8.1억 74%, 비강남 4.5억 87%)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김성달 국장, 김헌동 본부장, 정택수 팀장. 사진=뉴스1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아파트 정권별 시세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실련은 기자회견에서 서울 아파트 6만3천세대 22개단지 정권별 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 18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3.1억에서 11.9억으로 8.8억 3.8배 상승했으며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서울 아파트값이 5.3억, 82% 상승(강남 8.1억 74%, 비강남 4.5억 87%)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김성달 국장, 김헌동 본부장, 정택수 팀장. 사진=뉴스1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4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82% 상승했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경실련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 6만3000세대 시세변동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 6억6000만원이었던 서울의 82.6㎡(25평형)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기준 11억9000만원으로 상승했다. 4년 사이 5억3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는 노무현 정부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경실련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지난 18년간 서울의 아파트값(82.6㎡ 기준)은 8억8000만 원 올랐다. 3.3㎡당 가격은 지난 2003년 1월 기준 1249만 원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4525만 원으로 뛰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 4년 동안의 집값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정권별 서울 아파트값 변동폭은 △노무현 정부 +2억6000만 원 △이명박 정부 -4000만 원 △박근혜 정부 +1억3000만 원 △문재인 정부 +5억3000만 원이다.

아파트값 상승률은 강남보다 비(非)강남권에서 더 높았다. 문재인 정부 임기 초 5억3000만 원이었던 비강남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기준 9억8000만 원으로 올랐다. 4억5000만 원이 오른 가격으로, 상승률은 87%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강남 아파트값은 11억 원에서 19억1000만 원으로 8억1000만 원 뛰었다. 상승률은 74%다.

경실련은 임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에 있는 평균 가격 아파트를 사는 데 36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임금의 30%를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집을 사는 데까지 118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3400만 원이다.

한편 경실련의 분석은 정부가 주장하는 아파트값 상승률과 편차가 크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5월~2020년 5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4%에 그쳤다고 했다. 경실련은 같은 기간 상승률이 53%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정부 관료들이 아파트값 폭등 사실을 숨기고 거짓통계로 속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아파트값이 14%밖에 오르지 않았다는 관료를 쫓아내고 거짓통계로 국민을 속인 자들이 만든 엉터리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