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투코리아가 희림건축,한국갤럽과 공동으로 3년째 트렌드 조사
부동산 트렌드 키워드는 '공간의 유연화,만능하우스,IT거리 좁히기'
올해 부동산 트렌드를 선도할 3대 키워드로 '공간의 유연화·만능하우스·IT(정보기술) 거리 좁히기’가 제시됐다. 희림건축,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한국갤럽이 지난해 하반기 13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부동산 7대 트렌드 조사'에서 나온 핵심 변수들이다.
'공간의 유연화'는 현대 도시계획의 근간인 토지 용도의 경계가 완화되면서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등으로 엄격히 구분되어 온 공간도 유연화되는 현상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만능하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과 거리두기로 주거생활뿐 아니라 직장과 커뮤니티의 역할까지 확장되고 있는 주택의 다양한 기능을 강조한 표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IT 거리 좁히기'의 경우 코로나 9 이후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건설·부동산 시장에서도 ICT(정보통신기술) 접목으로 업무, 상업, 물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키워드로 선정됐다.
희림·알투코리아·한국갤럽은 3대 키워드를 토대로 '2021 건설·부동산 산업의 7대 트렌드'를 도출했다.
첫 번째 트렌드는 '복합화에 따른 다(多)양화'로 요약된다.아파트와 업무, 문화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의 선호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주거의 쾌적성보다는 편의성이 중시되고, 다양한 용도를 갖춘 복합건물은 도심의 토지효용성도 높일 수 있어 수요·공급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다. 공공에서도 주민센터와 청년주택, 학교 등 다양한 용도가 결합된 복합건축물을 통해 공공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숍인숍(shop-in-shop) 상가도 늘고 있어 건설·부동산 산업 전반에서 복합화를 통한 시설의 다양화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이다.
두 번째 트렌드로 '공간의 활용성'이 꼽혔다.다양한 용도를 하나의 공간에 담는 복합화와 함께 하나의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공간의 활용성 역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주택의 역할이 집과 직장, 커뮤니티 기능까지 확장되고, 식기세척기, 건조기, 의류관리기와 같은 필수 가전제품이 늘어나면서 공간의 활용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맞춤형 수납공간의 설계와 구성, 다양한 가전제품을 고려한 적절한 공간배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세 번째 트렌드는 '내 집(Zip) : 나에게 필요한 공간을 압축하다'로 정리된다. 코로나 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지만 연령별 생활패턴은 완전히 다르게 나타났다. 청년층은 혼자만의 디지털 생활을 즐기며 식사는 간편한 한끼로 떼우고 가끔은 지인들과 홈파티를 즐긴다. 반면 장년층은 자연친화적이고 충분한 영양을 갖춘 식사가 중요하며 오프라인 쇼핑이나 모임을 중요시한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도 거주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개성 넘치는 공간을 위한 인테리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프롭테크와 스마트홈이 부동산 산업의 베이스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프롭테크는 직방이나 부동산114와 같은 플랫폼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지만 전통 건설·부동산 산업에서도 프롭테크의 활용은 필수 경쟁력이 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건설현장 모니터, 인공지능(AI) 설계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중개지원, IT와 결합한 최첨단 물류시스템 등 전 산업분야에서 체계적인 관리, 비용절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롭테크를 연구하고 도입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공유 오피스, 공유 주방, 3D 인테리어와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체감형 기술 등도 프롭테크 영역이다.
직원들을 위한 오피스(OH! Peace)의 변신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코로나 19로 인해 근무형태가 다양해지고 첨단산업의 발달로 소수의 인재가 중요해지면서 오피스 공간도 효율성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전통적 자리배치인 지정석을 탈피하고 개인업무공간과 재충전 공간, 협업 공간 등 기능적 공간구성을 통해 직원들의 집중력과 아이디어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피스의 관리서비스도 시설관리에서 임직원들의 건강과 환경까지 고려한 케어 서비스와 위기대응 체계가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이다.
물류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 인프라 분야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산업의 발달로 첨단 물류시장은 호황이 점쳐진다. 반면 물류센터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도시 외곽 물류시설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대형 스마트 물류센터로, 도심 내 물류센터는 빠른 배송을 위해 소형 거점화 되고 있다. 통신인프라 역시 온라인 산업과 4차 산업의 발달로 수요가 증가해 대기업 데이터센터 구축이 증가하고 지자체의 유치 전쟁도 활발하다. 첨단산업의 부상은 전 산업분야의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이므로, 건설·부동산 산업에서도 스마트도시 건설 등 차세대 첨단 인프라 산업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건설부동산 분야에서도 생존을 위한 체험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산업으로의 이동, 소규모 모임, 비대면·비도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전통 상가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단일 기능의 상업시설보다는 방문객의 활동과 체류,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컨셉형 복합공간으로 구성하고 소비자의 니즈와 공급자의 마케팅이 결합된 체험형 매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과거 브랜드 이미지 제고 수준이었던 체험공간은 증강현실(AR), 5GX, ICT 콘텐츠 등의 다양한 신기술이 결합되면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세제 강화를 흔들림 없이 집행해 투기수요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주택 공급과 관련해 "신규주택 공급과 관련 다양한 공급 방안은 가능한 한 다음 달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규주택 공급과 기존주택 시장 출회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해 발표한 5.6 수도권 주택공급대책, 8.4 서울권역 주택공급 대책, 11.19 전세대책을 적기 추진되는 데 주력하겠다"며 "오는 7월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올해 3만가구, 내년 3만2000가구 등 총 6만2000가구 규모의 사전청약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오는 4월 중에는 입지별 청약일정 등 사전청약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국비 등 7220억원을 들여 공공임대주택 8만3000여가구의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한다.LH는 14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화상으로 진행한 제4차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올해 공공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LH는 지난해 추경 예산 720억원으로 8∼12월 공공임대주택 1만300가구에 대한 그린리모델링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시범사업 평가를 바탕으로 LH는 올해 △세대통합 리모델링 150가구(100억원) △단일세대 리모델링 2만769가구(5400억원) △매입임대 시설개선 1만2000가구(720억원) △노후임대 시설개선 5만가구(1000억원) 등을 사업 목표로 정했다.세대통합 리모델링은 연접한 소형 임대주택(26㎡) 2가구를 비내력벽 철거를 통해 넓은 평형 1가구로 통합하는 사업으로, 리모델링 후 다자녀가구나 신혼부부 등에 공급한다. 리모델링은 고성능 단열 시공과 고효율 창호, LED 조명, 콘덴싱 보일러 설치, 복합 환기 시스템 등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단일세대 리모델링은 15년 이상인 노후·장기 공가인 영구임대주택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시공해 대학생, 보호 종료 아동, 주거약자 등 1인 가구에 공급하는 사업이다.올해 처음 시행하는 노후 다가구 매입임대주택 시설개선 사업은 기존 LH의 그린홈 시설 개선사업과 연계해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승강기 등의 전기료 절감 사업과 병행한다. LH 관계자는 "시범사업 평가를 통해 올해 사업의 에너지 절감 목표를 세대통합 리모델링 41%, 단일세대 리모델링 34%, 거주상태 리모델링 29%로 설정했다"고 말했다.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이번주 강원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비규제지역인 강원도로 매수세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한국부동산원은 14일 1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내고 이번주(11일 기준)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0.30% 올랐다고 발표했다.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주(0.24%)에 이어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도내 원주(0.65%) 강릉(0.23%) 등이 많이 올랐다.지난달 ‘12·17 대책’을 통해 같은달 18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이 된 뒤 강원도 집값은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 첫째주와 둘째주 각각 0.08% 상승했다가 대책 발표 직후인 12월 셋째주 0.19%로 상승폭을 키웠다.강원도가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규제 무풍 지역’으로 남으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규제지역은 대출 및 세금 규제가 규제지역에 비해 훨씬 덜하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발생하는 입주 의무도 없어 ‘갭투자(전세 낀 매수)’를 하기도 쉽다. 다주택자 취득세 및 양도세율도 낮다.원주 강릉 등에선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가 쏟아지고 있다. 원주 무실동 ‘세영리첼1차’ 전용 84㎡는 지난 5일 3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액(3억2700만원)보다 5000만원 이상 올라 신고가를 썼다. 강릉 유천동 ‘LH선수촌 8단지’ 전용 84㎡도 이달 초 4억77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경신했다.특히 공시가격 1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에 투자수요가 많이 몰리고 있다. 1억원 이하 주택은 구입 시 다주택자라도 취득세가 중과되지 않아 1%만 내면 된다. 원주 관설동 ‘청솔8차’ 전용 59㎡ 타입은 지난달 총 42건이 거래됐다. 관설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대책 발표 후 외지인 갭투자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전세를 끼고 가구당 2000만~3000만원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채를 구입하기도 한다”고 했다.한편 이번주 서울 아파트 상승률은 0.07%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구별로는 △송파구(0.14%) △강동구(0.11%) △서초구(0.10%) △강남구(0.10%)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부동산원은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 등의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0.03%→0.07%)도 목동 재건축 강세로 상승폭이 확대됐다.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