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달 2만3000여 가구로 떨어졌다.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2만3620가구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미분양 아파트 2003년 이후 최저
전월(2만6703가구) 대비 11.5% 감소한 것으로, 작년 11월(5만35612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2년 전만 해도 6만 가구 수준이었지만 집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계속 줄고 있다. 지난달 미분양 물량은 2003년 5월 2만2579가구를 기록한 후 17년여 만의 최저치다. 2000년 이후 전국 미분양이 가장 적었을 때는 2002년 4월로 1만7324가구였다.

주택 매매와 전세 가격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3183가구로 전달(3607가구) 대비 11.8%, 지방은 2만437가구로 전달(2만3096가구)보다 1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미분양은 전달 245가구에서 88가구로 64.1% 줄었고, 대구는 1143가구에서 667가구로 41.6%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대형 면적 아파트의 미분양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미분양 물량 중 85㎡ 초과 중대형은 1016가구로 전달(1386가구)에 비해 26.7% 줄었다. 85㎡ 이하는 2만2604가구로 10월(2만5317가구)보다 10.7% 감소했다.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도 분양되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달 1만4060가구로 10월(1만6084가구) 대비 12.6% 줄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