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물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율은 지난주 기준 50.9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0.07%)에 비해 0.9%포인트 오른 수준에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전세가율이 전년 대비 상승하는 것은 4년 만이다.

서울 전세가율은 2015년 역대 최고치(71.21%)를 기록한 이후 매년 하락해 왔다. 올해 상반기 역시 내림세를 보이다가 새 임대차법이 발표된 7월 말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7월 마지막 주 49.21%였던 서울 전세가율은 8월 1주차 49.25%, 10월 1주차에는 50.04%로 50%를 다시 돌파했다.

전세가율이 반등한 것은 전세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재계약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데다 집주인들이 보유세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8월부터 지난 23일까지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총 3만7245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7875건)보다 35.6% 줄어들었다. 양천구 B공인 관계자는 “임대차법 자체가 집주인들에게 불리하다 보니 4년 이후 시세를 미리 고려해 받거나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월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치구 중 종로구(64.1%)가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62.1%) 중구(62.0%) 은평구(61.0%) 순으로 전세가율이 높았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