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표준지 공시지가 1위를 차지한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당 2억650만원으로 18년간 1위 자리를 지켰다. /연합뉴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 1위를 차지한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당 2억650만원으로 18년간 1위 자리를 지켰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의 ㎡당 공시지가가 2억원을 넘어섰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1㎡당 땅값 2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 곳은 18년째 가장 비싼 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3일 발표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자료를 보면 전국 표준지 중에서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로 ㎡당 공시지가가 2억650만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작년 1억9900만원에서 3.8% 오른 것으로, 올해 상승률(8.7%)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절반도 되지 않는다.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는 2004년부터 18년째 전국 표준지 중에서 가장 비싼 땅 자리를 지킨다.

2위인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의 경우 ㎡당 1억9200만원에서 1억9900만원으로 3.6% 오르며 2억원에 육박한다. 이곳 역시 올해(8.2%)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작다. 땅값 3위인 충무로2가 의류매장 '유니클로' 부지(300.1㎡)는 ㎡당 1억8600만원에서 1억9100만원으로 2.7% 상승한다. 역시 올해(6.6%)보다 상승률이 낮다.

다만 유니클로는 2011년 이 자리에 문을 연 명동중앙점을 내년 1월까지만 운영한 뒤 영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혀 이 땅의 주인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그 다음으로는 같은 동네의 화장품 가게 '토니모리'(71㎡)가 1억7900만원에서 1억8500만원으로 3.6%, 명동2가 'VDL' 화장품 판매점(66.4㎡)이 1억7600만원에서 1억8250만원으로 3.7% 오른다. 두 땅 모두 올해 상승률이 4.6%, 5.1%인 것과 비교하면 소폭으로 오른다. 상위 1∼5위 순위는 작년과 변동이 없다.

내년도 전국 표준지 상승률은 10.37%로, 2007년 12.40%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을 한꺼번에 올린 작년의 상승률 9.42%보다 0.95%포인트 높다. 과거와 같이 내년에도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상위 10위 자리를 중구 명동과 충무로 일대 상업지역 토지가 휩쓸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