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는 주택개발사업 통해 시장 안정 기여해야"
1세대 디벨로퍼(부동산개발회사) 더랜드가 최근 잇단 사업지 확보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 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경기 경제자유구역인 평택시 현덕지구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김완식 더랜드 회장(사진)은 ‘디벨로퍼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디벨로퍼가 다양한 개발사업을 통해 주택 공급 확대와 부동산시장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0년 준공된 팔래스호텔은 강남 최초의 특급호텔이다. 이 호텔을 소유한 서주산업개발이 전반적인 업황 부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확산하자 매각에 나섰다. 10여 개 디벨로퍼가 뛰어들었지만 더랜드가 최근 3500억원에 매매계약을 맺었다.

이 호텔은 대지 9968㎡에 지하 3층~지상 14층 341객실(연면적 3만2395㎡)로 이뤄져 있다. 더랜드는 3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하는 이 부지를 단지형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허가를 거쳐 2022년 상반기 공급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강남권에 대규모 개발지를 찾기 어려운 데다 핵심 주거지인 반포라는 상징성이 있어 토지 확보에 나섰다”며 “하이엔드(최고급) 주거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에서 실시한 현덕지구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대구은행 컨소시엄은 수소 인프라와 스마트물류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현덕클린경제도시를 조성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대구은행 컨소시엄에는 더랜드의 관계사인 랜드영을 비롯해 메리츠증권, 리얼티플러스, 오츠메쎄 등이 참여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및 평택도시공사와 공동으로 프로젝트금융회사(PFV)를 설립할 예정이다.

평택 현덕면 장수리 일대 231만6000㎡에 조성될 현덕지구에는 유통·물류, 주거시설, 상업시설, 자족시설, 국제학교, 공공 및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더랜드는 현덕지구 일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국을 대상으로 한 물류 허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국과 교류가 증가하면 평택항 주변이 새롭게 주목받을 것”이라며 “현덕지구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서해안 유통 물류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랜드는 앞서 지난 6월 경기 의정부시가 실시한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에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의정부동 248의 3 일대 미군 반환 공여구역인 캠프 라과디아 부지 3만6297㎡에 민간투자 방식으로 공동주택과 체육공원, 공공복합청사 등을 조성하는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체육공원을 주거지 인근으로 재배치하고 1350여 가구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24만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