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서울 중랑구에서 공공임대주택과 마을 주차장을 결합한 새 사업모델을 추진한다.

LH는 중랑구 주민과 공동 추진 중인 'LH참여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인정사업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자율주택정비와 도시재생을 결합한 첫 사례다.

중랑구 일대 사업대상지는 준공 30년 이상인 연립·다세대주택 2개동으로 구성된 노후 주거지역이다. 건물 노후화와 건물옹벽 균열 등으로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해 지난 4월 주민들이 LH에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제안했다. 자율주택정비사업은 2명 이상의 주택소유주가 직접 노후주거지에 새로운 주택을 건설하는 정비사업이다.

이번에 도시재생 인정사업(도시재생 전략계획 수립 지역 내에서 추진되는 소규모 점단위 사업)이 함께 추진되면서 이 지역에 총사업비 217억원(국·구비 지원 59억원 포함)이 투입된다. 내년 말까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 복합 건축물이 조성된다.

신축 건물의 상층부에는 주택 60가구를 지어 LH가 신혼부부·청년 대상 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 저층부에는 마을주차장 48면(연면적 2118㎡)이 조성돼 중랑구가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LH는 자율주택정비 공동사업시행자로서 사업비 융자, 주택 매입약정, 재정착 지원 등을 제공하고 사업기획 단계부터 주민들과 함께 임대주택 공급 등 지역재생을 위한 공공기여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사업 대상지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도 정비사업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중랑구에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참여를 통한 생활인프라 확충을 건의했다. 중랑구가 이를 받아들여 사업 대상지에 주차장을 설치하는 도시재생 사업을 제안한 결과 지난 21일 도시재생 인정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두 사업을 결합한 덕분에 주민들은 기존 사업비에 더해 국비·지방비를 추가로 지원받게 됐다. 중랑구는 서울시 평균 132% 대비 21%포인트 부족한 해당 지역의 주차장 확보율을 개선하게 됐다. 박현근 LH 도시정비사업처장은 "자율주택정비사업은 노후 저층주거지에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주택공급 확대와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