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레이더
위례신도시, 일산 킨텍스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주거용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10억원대를 돌파하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원룸형이 아니라 2~3룸으로 구성된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이다. 그동안 시세 차익보다는 월세 수익용 부동산으로 여겨졌지만, 전세 품귀가 심화되면서 전셋값으로 살 수 있는 오피스텔로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수도권 전세 씨마르자 주거용 오피스텔 '몸값' 뛰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오피스텔 ‘위례 지웰푸르지오’ 전용면적 84㎡L(복층형) 타입은 최근 12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길 건너편 ‘위례롯데캐슬’ 아파트 전용 84㎡와 비슷한 가격이다. 복층이 아닌 일반 전용 84㎡도 지난달 9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시세는 10억5000만~11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2015년 분양 당시 ‘위례 지웰푸르지오’ 전용 84㎡의 가격은 4억6000만원대였다. 오피스텔인 것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어서 미계약이 속출했지만 현재는 세 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꿈에그린’ 오피스텔 전용 84㎡는 현재 호가가 10억~11억원대다. 전망이 좋은 고층 매물은 12억원까지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 6월 6억5000만원, 11월 8억5000만원에 손바뀜한 주택형이다. ‘킨텍스꿈에그린’의 아파트 전용 84㎡는 6월 10억원을 처음 돌파한 뒤 이달 13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아파트보다는 낮지만 비슷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7월 입주를 시작한 하남 미사신도시 내 주거용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미사역 그랑파사쥬’ 전용 84㎡도 호가가 9억5430만원까지 올랐다.

전용 59㎡ 이상 주거형 오피스텔이 아파트만큼 가격이 오르는 데에는 전세 대란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전셋값이 몇 달 사이 수억원씩 오르자 주거 안정을 위해 아파트만큼 거주 면적이 넓은 오피스텔을 매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출도 아파트보다 더 나온다. 오피스텔은 규제지역과 상관없이 담보인정비율(LTV) 70%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는 청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이 전용 84㎡로 구성된 ‘대전 힐스테이트 도안’은 4월 청약에서 8만7398건이 접수돼 평균 222.9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로는 올해 최고 경쟁률이다. 전용 59㎡로만 구성된 인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오피스텔)는 계약자 중 30·40대가 62%를 넘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피스텔만 소유할 경우 무주택자로 간주돼 아파트 청약 자격이 그대로 유지되는 장점이 있어서다. 대화동 A공인 관계자는 “킨텍스 주변(창릉신도시), 하남 미사(교산신도시), 남양주(왕숙신도시) 등 3기 신도시를 청약할 수 있는 지역의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오피스텔에 살면서 아파트 분양을 받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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