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시티 사업자 선정 잡음…탈락 컨소시엄 재검토 요구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 도시(에코델타스마트시티) 민관 합작 사업법인(SPC)에 참가할 민간부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또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두 차례 유찰 끝에 최근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됐지만 탈락한 컨소시엄 측이 평가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컨소시엄은 부산 에코델타스마트시티 국가시범 도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에코델타스마트시티 민간 부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1일 한화에너지가 주축이 된 더 그랜드 컨소시엄이 한수원 컨소시엄을 제치고 선정된 바 있다.

한수원 컨소시엄은 한국수력원자력과 LG CNS, 한전KDN, 신한금융그룹으로 구성됐고, 더 그랜드 컨소시엄은 한화에너지와 NH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등이 참여사로 구성해 서로 경쟁했다.

한수원 컨소시엄이 평가 재검토를 요청한 사항은 크게 5가지다.

사업에 필요한 토지 구매를 위해서는 토지 계약보증금 1천100억원이 필요하다고 알려졌지만, 더 그랜드 컨소시엄의 자본금은 400억원 규모로 토지 계약 보증금을 충당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것이 한수원 컨소시엄 측 주장이다.

더 그랜드 컨소시엄이 토지 계약 보증금을 충당하려면 대출이 필요하지만, 토지계약 보증금 대출에 대한 별도 확약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평가 무효 사유에 해당한다는 것이 한수원 컨소시엄 측 논리다.

이 밖에도 한수원 컨소시엄은 더 그랜드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에 특정 업체명을 헬스케어 참여사로 노출한 점, 컨소시엄 구성 회사 표현, 공모 지침서상 사업계획서 작성규격 위반 등을 문제 삼아 한국수자원공사에 재평가를 요청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평가가 공정하게 진행됐지만 탈락한 컨소시엄 측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번 SPC 민간 부문 우선협상대상자 공모는 두 차례 유찰돼 사업이 일정부분 지연됐다.

지난 4월 사업참여의향서 제출 단계에서 한수원과 LG CNS가 한 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찰됐고, 10월 본 입찰에서는 한수원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재검토를 요청하는 사항에 따라 조속히 검토해 탈락한 컨소시엄 측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