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회고록서 "뇌물죄로 헐값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주장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사진=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 주범 최서원(64·개명 전 최순실)씨가 지난해 126억원에 매각했던 서울 강남 신사동 빌딩이 1년 9개월 사이에 100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월 옥중에서 본인 소유의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을 126억원에 IT회사 테크데이타글로벌에 매각했다. 이후 같은 해 6월 중소 의류제조업체 FCN코리아가 138억원에, 이번엔 용마전기(現 매직컴)의 창업자 마용도 회장이 100억원가량 더 높은 232억원에 다시 매입했다.

최씨는 2016년 250억원에 이 빌딩을 매물로 내놨다가 팔리지 않자 몇 차례 호가를 낮춰 126억원에 매각했다. 법원은 최씨의 뇌물죄가 유죄로 나오면 삼성에서 승마지원 명목으로 받은 돈 78억여원을 국가에 내놔야 한다는 취지로 2017년 미승빌딩에 대해 거래 동결 조치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씨가 매도한 직후 이같은 가압류가 풀린 것으로 볼 때 건물 중도금 등을 활용해 해방공탁(가압류 등을 해제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공탁하는 것)을 신청하고 법원에 78억여원을 공탁한 뒤, 매매계약을 완료하고 잔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선고된 추징금 63억여원은 이 공탁금에서 납부돼 국고로 귀속됐다.

최씨는 앞서 회고록을 통해 "본인에게 씌워진 뇌물죄로 헐값에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씨의 매도가는 대지 3.3㎡당 6300만원 수준으로, 당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2019년초 인근 빌딩 실거래가는 3.3㎡당 8000만~1억원 정도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지나치게 비싸다" "현 정부가 올려놓은 부동산값이다" "2016년 250억에 내놨던 건물이면 그렇게 많이 오른것도 아니다" "애초에 최순실이 무슨 재주로 저런 건물주가 될 수 있었을까"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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