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5㎡가 넘는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 비중이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로 수요 느는데…중대형 공급 3년 연속 줄어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분양한 전국 아파트 21만281가구 중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1만6386가구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지난 3년간 분양 시장에서 중대형 공급 비중은 줄어든 반면 소형(전용 60㎡ 이하) 비중은 늘어났다. 중대형 비중은 2017년 11.6%에서 2018년 10.3%, 지난해 9.5% 등 올해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소형 공급 비중은 2017년 16.2%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24.1%로 높아졌다.

그동안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환금성이 높다는 이유 등으로 소형 아파트 선호가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중대형보다 소형 면적 위주로 단지를 구성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올 들어 지난달 3일까지 전국 중대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45.22 대 1로, 전체 주택형 중 가장 높았다. 지난달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에서 분양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가장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전용 114㎡A 주택형에서 나왔는데, 99가구 모집에 5만7079명이 몰려 576.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서울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120㎡A 주택형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976.75 대 1에 달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중대형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분양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을 중대형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단지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달 GS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 A10블록 일대에 공급하는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은 전용 84~205㎡ 위주의 150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충북 청주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하는 ‘가경 아이파크 5단지’는 전용 84~116㎡ 총 925가구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