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 정보란에 전세매물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 정보란에 전세매물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이러한 매수세에 집값이 오르고 저가 아파트 비율이 줄면서 서울 아파트의 격차도 좁혀졌다.

3일 양지영R&C연구소가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서 서울 아파트값 5분위배율을 조사한 결과 11월 기준 4.0으로 전달보다 0.2가 내렸다.

5분위배율이란 상위 20%(5분위) 아파트값의 평균가격을 하위 20%(1분위) 아파트값의 평균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상위 20%와 하위 20%의 가격 차이가 크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값 5분위배율은 2015년 12월 4.0을 기록한 이후 오름세를 보이다가 5년만에 다시 4.0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0.7 보다도 떨어졌다. 전국 시도별 중에서 최근 1년 새 5분위배율이 떨어진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지난해 11월 서울 1분위 아파트 매매값이 3억6524만원에서 올해 11월 4억6720만원으로 28%가 오른데 비해 서울 5분위는 같은 기간 17억1744만원에서 18억8619만원으로 10% 오르는데 그쳤다. 저가 아파트값 상승률이 고가 아파트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전국적으로 고가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5분위배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11월 전국 아파트 5분위배율은 8.4로 국민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전국 1분위 아파트 매매값은 1억835만원에서 올해 11월 1억980만원으로 1% 오른데 비해 5분위는 같은 기간 7억1996만원에서 9억2535만원으로 무려 29%가 올랐다.

양지영 R&C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최근 2030대가 패닉바잉에 따라 서울 중저가 아파트 매입에 나선데다가 최근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차라리 집을 사자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수심리가 여전히 강해 대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저가 아파트 매수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