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월세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월세 시장 양극화…고가 오르고 중·저가는 내렸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가격 상위 10%의 평균은 238만1000원으로 하위 90%의 평균(61만2000원)보다 3.8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다. 2011년 월세 거래가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지난 7월 말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상위 10%의 월세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7월 서울 상위 10% 월세의 평균 가격은 215만3000원이었으나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후(8~11월) 240만3000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하위 90% 평균은 법 시행 전 62만2000원에서 58만3000원으로 하락했다. 고가와 중저가 월세가격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격차는 시행 전 3.46배에서 시행 후 4.12배로 벌어졌다.

고가 월세 열 집 중 여섯 집 이상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강남3구에 모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서울 월세 거래 가격 상위 10% 중 강남3구의 비중은 63.2%로 조사됐다. 학군 수요 등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고가 월세를 내고라도 강남권에 거주하기를 원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서 신흥 고가 아파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비중은 19.7%였다.

직방은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고가 월세 가격이 더 높아졌다”며 “월세 시장의 양극화와 지역적 편중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