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시장 규제를 강화하자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중소형 빌딩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동자금이 몰리면서 중소형 빌딩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집값 묶자 중소형 빌딩 '풍선 효과'…3조1700억 사들여 3년 만에 최대
중소형 빌딩 전문 중개업체인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소형 빌딩(1000억원 미만)의 거래금액은 3조1700억원, 거래건수는 355건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1조9400억원)에 비해 47% 증가했다. 2017년 1분기 후 가장 많은 것이다. 리얼티코리아는 정부의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로 상업용 부동산의 수요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재국 리얼티코리아 팀장은 “물가 상승과 대출금리 하락, 경기 악화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인 중소형 빌딩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50억원 미만의 꼬마빌딩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꼬마빌딩은 3분기 170건이 거래되며 총 거래건수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2분기 94건에 비해 거래량이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전체 170건 중 113건은 개인이 매입한 사례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4900억원 규모다.

그동안 50억원 미만으로 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 선택지는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 등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집값이 급격히 오르고,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대신 꼬마빌딩을 사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주택 규제가 이어지는 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리얼티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중소형 빌딩 투자에 나서는 30대가 늘고 있다. 올 1, 2분기 중소형 빌딩을 매입한 30대는 각각 16명, 18명이었지만 3분기에는 7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40대도 1, 2분기 각각 28명, 37명에서 3분기 86명으로 늘었다. 50대는 2분기 50명에서 3분기 86명으로, 60대는 20명에서 70명으로 늘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