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전세난과 이에 따른 월세 동반 상승이 가속화하면서 전국 아파트의 평균 월세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 아파트 평균 월세 '역대 최고'…전국 71.2만원, 서울은 111.9만원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평균 월세는 8월에 비해 0.14% 오른 71만2000원이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작년 12월 69만7000원이던 전국 평균 월세가격은 올 7월 71만원, 8월 71만1000원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월세 평균은 111만9000원으로,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이어갔다. 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선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78% 급등했다. 4년8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지난달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금천구로 1.66% 상승했다. 8월 83만9000원에서 지난달 85만3000원으로 뛰었다. 이어 강서구(0.72%) 도봉구(0.50%) 순이었다. 월세 평균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207만원)였고 용산구(205만1000원) 강남구(182만원) 중구(155만3000원) 성동구(143만4000원) 등도 월세 가격이 높았다.

광진구 광장동 현대9단지 전용면적 59㎡는 최근 보증금 1억7000만원, 월세 85만원에 나갔다. 직전 임대차계약 가격(보증금 3억원, 월세 50만원)보다 보증금은 줄어든 대신 월세가 늘었다. 광장동 H부동산 관계자는 “학군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 단기간에 전셋값이 오르다 보니 월세도 덩달아 급등하는 추세”라며 “집주인들도 저금리와 보유세 인상 부담 때문에 월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7월 말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전국적인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셋값 급등이 월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지방에서는 울산이 전월 대비 월세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8월 51만1000원이던 울산의 아파트 평균 월세는 지난달 51만7000원으로 1.17% 상승했다. 이어 세종(0.67%) 전남(0.45%) 충북(0.39%) 등이 월간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