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수도권을 거쳐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세종 부산 울산 등에서 최고가 전세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31일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여파로 매물이 귀해진 상황에서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자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둘째주(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작년 9월 9일 이후 58주 연속 상승세로 전주(0.14%)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다.

서울發 전세대란, 전국으로 확산
서울 전셋값은 0.08% 올라 68주째 오름세를 보였다. 인천은 0.13%에서 0.23%로, 경기는 0.17%에서 0.19%로 상승률이 높아졌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잠잠하던 지방광역시 전셋값도 급등하는 추세다. 울산은 0.46% 올라 세종(1.3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뛰었다. 울산 남구 문수로2차아이파크 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4억9000만원에 전세 거래된 뒤 7억2000만원에 다른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3개월 만에 2억3000만원이 뛴 셈이다. 대전 둔산동 한마루 전용 101㎡ 전세는 최근 신고가인 5억8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져 올초 대비 1억5000만원가량 올랐다.

8개 도 중에서는 강원지역 전셋값이 0.2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원 원주가 0.48%, 태백은 0.43% 올랐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저금리와 신규 입주 부족까지 더해 전셋값이 쉽게 안정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전셋값 상승은 집값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심은지/배정철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