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매물 품귀로 월세 내몰려
"강남권은 200만원 이상 흔해"
이달 들어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월세 계약 네 건 중 한 건은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매물 품귀로 월세로 내몰리고 있는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월세 계약 23%가 '月 100만원 이상'…학군 좋은 강남선 500만원짜리도 나왔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서울에서 이뤄진 월세 계약 384건 중 90건(23.4%)의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세 200만원 이상 계약은 17건으로 4.4%를 차지했다. 500만원 이상의 고가 월세 거래도 두 건이 신고됐다.

특히 학군 등으로 임대차 수요가 높은 강남 지역에서는 월세가 ‘부르는 게 값’이 됐다.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전용 123㎡는 4일 보증금 8억원에 월세 5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강남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가 보증금 7억원에 월세 450만원에 임차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 84㎡의 한 임대인은 월세를 390만원에 내놨다가 며칠 만에 470만원으로 올렸다. 노후한 재건축 단지로 전·월세가 비교적 저렴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얼마 전 월세 300만원짜리가 시장에 나왔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인근 학교 배정을 받기 위해 11월 전까지 전입하려는 임차 수요가 몰린 데다 전세매물이 실종돼 월세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관악구와 노원구 등에서도 100만원 이상 월세 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 전용 84㎡는 이번달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26만원,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10만원 등이 연달아 계약됐다.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75㎡도 6일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으로 임차인을 구했다.

전문가들은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 시행 등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고가 월세 거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권에서는 이미 월세 200만원 이상이 흔해졌다”며 “웬만한 새 아파트는 전세가격이 3.3㎡당 3000만원을 넘기는 등 서울 전역으로 고가 월세가 퍼지고 있다”고 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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