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서 이뤄진 20억원 이상~30억원 미만 주택 거래 비중이 4년 새 다섯 배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새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가주택 거래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억대 주택 거래 비중 급증…강남구 4년 새 다섯 배 이상↑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주택 실거래 금액 구간별 분포’에 따르면 2016년 강남구에서 이뤄진 주택 거래는 6758건이었다. 이 중 20억원 이상~30억원 미만 거래는 335건(5.0%)이었다. 올해에는 지난달 3일까지 2207건의 거래 중 20억원 이상~30억원 미만대 거래가 27.5%인 608건에 달했다.

한국감정원은 주택 거래가를 5억원 미만,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10억원 이상~15억원 미만, 15억원 이상~20억원 미만, 20억원 이상~30억원 미만, 30억원 이상 등 6개 구간으로 나눠 분석한다.

2016년에는 거래가 구간 중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46.5%)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12.3%로 줄었다. 20억원 이상~30억원 미만 거래 비중은 2016년 5.0%에서 2017년 8.4%, 2018년 18.1%에 이어 작년 28.2%로 큰 폭으로 뛰었다. 30억원 이상 거래는 2016년에는 1.0%로 극히 미미했지만 올해는 8.4%로 늘었다.

서초구 역시 15억원 이상~20억원 미만 주택 거래 비중이 2016년 8.9%에서 올해 26.0%로 세 배 가까이로 높아졌다. 고가 주택이 몰린 용산구에서도 주택 거래가 10억원 이상~15억원 미만 비중이 같은 기간 13.9%에서 38.9%로 늘었다.

서울 전역에선 올해 주택 거래 5만6788건 중 절반에 가까운 2만7762건(48.9%)이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에 계약됐다. 이어 5억원 미만이 29.4%, 10억원 이상~15억원 미만 13.7%, 15억원 이상~20억원 미만 4.7%, 20억원 이상~30억원 미만 2.6%, 30억원 이상 0.7% 순이었다. 5억원 미만 거래는 2016년에만 해도 전체 거래 11만183건 중 6만4681건(58.7%)으로 절반을 웃돌았다. 올해는 29.4%로 줄었다. 이에 비해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주택 거래 비중은 2016년엔 33.5%였으나 올해는 48.9%로 높아졌다.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5억원 미만 거래는 2016년엔 전체 32만1192건 중 26만5684건으로 비중이 80.9%에 이르렀다. 올해는 26만1995건 중 18만894건을 기록했다. 비중으로 보면 69.0%로 12%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