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가 거래 터졌다…'한남더힐' 77억5000만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사진) 전용면적 243㎡가 77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올 들어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값 기록을 갈아치웠다.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남더힐 전용 243㎡가 지난달 4일 최고가에 거래됐다. 이 단지 종전 최고가는 지난 4월 전용 240㎡의 73억원이었다.

한남더힐은 2015년부터 매년 실거래가 1위 기록을 지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지난해 말 ‘12·16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에서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지만 초고가 주택은 현금 부자들만의 또 다른 시장”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8월 28일 23억80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15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 23억5000만원보다 3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비(非)강남권에서도 전용 84㎡ 아파트가 20억원에 거래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달 7일 20억원에 거래됐다.

KB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 시세는 19억1267만원으로, 2008년 12월 관련 통계가 처음 공개된 이래 처음으로 19억원을 넘어섰다. 박합수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투자자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면서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과감한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똘똘한 한 채 열풍은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앤드 롯데월드몰’ 전용 244㎡는 지난해 9월 2일 115억원에 거래돼 역대 오피스텔 매매 최고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매매된 최고가 오피스텔은 8월 19일 62억1860만원에 팔린 서울 용산구 동자동 ‘트윈시티 남산’ 전용 488㎡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