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막한 ‘집코노미 언택트 박람회’에서 강연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넘치는 유동성이 집값을 받쳐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서울 집값 상승…강남·대형 주목해야"
증권가 애널리스트 출신인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이날 “하반기에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상반기 주식 시장에 많이 몰렸던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올해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 집 안에서 각종 인프라를 누리기 쉬운 도심 지역의 대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벌어진 토론에서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 최악의 경우 금융권 부실로 전이돼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시장에 돈이 워낙 많이 풀려 있어 기존 경제 위기 때와 상황이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코로나19로 커진 경제 불안감이 안전자산인 주택에 대한 선호를 높이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아직 덜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저가 주택 매수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꼬마빌딩’의 투자성이 높다는 내용의 강연도 이어졌다. 이날 ‘아파트보다 꼬마빌딩’을 주제로 강의한 오동협 원빌딩 대표는 “정부 부동산 규제로 15억원 이상 아파트는 대출이 막히면서 빌딩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 갔다”며 “아파트 한 채를 팔고 대출을 받아 그 지역 꼬마빌딩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역대급 저금리를 활용해 건물을 매입하고, 추후 건물 개·보수와 임차인 구성 변화 등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주택에서 사무실·상가로 용도변경이 활발한 지역이나 리모델링, 신축 등이 활발한 지역의 건물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5~6일에도 풍성한 강연이 이어진다. 둘째날에는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이 ‘사야 할 아파트 팔아야 할 아파트’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외 강은현 EH경매연구소장, 이학구 KTB자산운용 부사장,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 김종률 보보스연구소장이 강연자로 나서 시장 현황과 노하우를 소개한다. 6일에는 김기원 데이터노우즈 대표가 빅데이터로 투자처를 찾는 법을, 이승현 진진세무회계 대표회계사는 1주택자가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신연수/이유정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