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들, 수도권에서 아파트 구입 '뚝'…대신 충북서 샀다
분양권 전매 제한과 세제 강화 등 연이은 부동산 규제의 영향으로 외지인들의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 반면 비규제 지역인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를 구입하는 사례는 40% 가까이 급증했다.

18일 한국감정원의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지인이 수도권 아파트를 구입한 규모는 총 1만5302건이었다. 지난 1분기(2만1845건)보다 29.95% 감소했다. 반면 외지인이 충남·북, 경남·북, 전남·북, 강원 등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를 구입한 건수는 1분기(1만934건)보다 38.4% 늘어난 1만5135건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7011건에서 4329건으로 38.25% 줄었다. 이어 경기 지역이 9546건에서 6945건으로 27.25% 감소했다. 인천은 28.83%(5288건→4028건) 줄어들었다.

지방에서는 충북 지역 아파트를 구입한 외지인이 가장 많이 늘었다. 충북은 지난 1분기 1623건에서 2분기 3211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남은 2153건에서 3327건으로 54.53% 늘었다. 이어 △경북 43.88%(1766건→2541건), △전북 15.44%(1159건→1338건), △충남 14.22%(2250건→2570건), △강원 12.54%(1180건→1328건), △전남 2.12%(803건→820건)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부동산 규제가 수도권에 집중되며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한다. 다음달부터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가 소유권 이전 등기 전까지 금지된다. 지난 4일에는 조정대상지역의 최대 세율(종부세율 6%, 양도세 70%, 취득세 12% 등)을 강화하는 '부동산 3법'이 통과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이들로부터 자유로운 지방중소도시에 수요자들이 몰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방중소도시 신규 분양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건설은 오는 21일 전남 순천시 서면 선평기 337의3 일대에 '포레나 순천'을 분양할 예정이다. 순천 신흥주거타운에 들어서는 첫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18층, 9개 동, 전용면적 84~119㎡ 총 61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림산업은 이달말 경남 밀양시 내이동에 'e편한세상 밀양 나노밸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9층, 4개 동, 전용면적 66~110㎡ 총 560가구 규모다. 단지는 인접한 창밀로를 통해 밀양대로, 밀양IC, 대구부산고속도로 진출입이 쉽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