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가 2015년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는 지난달 서울의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전달(120.2)보다 11.0포인트 오른 131.2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2015년 10월 139.5를 기록한 후 가장 높았다. 소비자 심리조사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0∼200 점수로 집계된다. 95 미만은 하강,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지난달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주택임대차보호법의 국회 처리를 앞두고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대폭 올리면서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경기와 인천의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2.6과 111.2를 각각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124.0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크게 올랐다. 전달 150.1보다 5.4포인트 오른 155.5를 기록했다. ‘9·13 부동산 대책’ 직전인 2018년 8월 155.9 이후 1년11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세종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달 151.3보다 25.4포인트 오른 176.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심리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기도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3.3으로 전달 138.4보다 5.1포인트 떨어졌다. 인천도 112.3으로 전달 127.8보다 15.5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 전체로는 전달 140.9보다 3.0포인트 내려간 137.9였다. 지방은 전달 125.4에서 6.1포인트 내려간 119.3으로 나왔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