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월별 토지 거래량이 13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하는 등 전국 토지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가 주택시장을 옥죄면서 반대급부로 토지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죄었더니 토지시장이 '들썩'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토지 거래량은 총 33만4159필지로 지난 5월(24만5776필지)보다 35.9% 증가했다. 2006년 12월(34만5971필지)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거래 면적도 늘었다. 지난 6월 전국 토지거래 면적은 194.71㎢로, 전월(157.65㎢)에 비해 23.5% 증가했다. 전년 동월(139.71㎢)과 비교하면 39.3% 많았다.

토지는 법원경매시장에서도 인기다.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경매 거래는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비율)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모두 지난 6월보다 하락한 반면 토지 경매에서는 각각 2%포인트, 6.6%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토지 경매 낙찰률이 지난 6월보다 14.3%포인트 급등했고 경기에서도 7.5%포인트 올랐다.

최근 전국적으로 토지 거래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주택 거래를 대상으로 한 규제가 강해지면서 개발용 토지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토지는 주택과 달리 청약 요건, 대출 규제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법으로 정해둔 담보인정비율(LTV) 한도도 없다.

토지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토지 가격은 1.7% 상승했다. 시·군·구별로 땅값이 크게 오른 지역은 경기 하남(3.4%), 경기 성남 수정구(3.2%), 광명(3.1%), 과천(3.0%), 성남 중원구(2.9%), 남양주(2.6%), 서울 마포구(2.5%), 대전 유성구(2.5%), 서울 송파구(2.5%) 등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