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는 부산어린이대공원이 가까워 3면이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살기 좋은 환경으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1층은 라인마다 50㎡ 규모의 화단이 있는데 1층 주민들이 수시로 화단에 모여 같이 식사를 하며 형제들처럼 가깝게 지냅니다. 작품 사진을 찍은 날은 4월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가운데 1층 주민들이 나무식탁에 앉아 실사를 하며 담소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지난 5월 실시한 '제 5회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형제들처럼) 수상자 황윤철 씨(부산시 부산진구)의 수상 소감이다.
"아름다운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담소하는 모습을 찍었더니 대상 받았아요"
황 씨는 "가족과 친구 연인 주민의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이 사진전 행사에 부합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름다운 주택과 동네, 품격 있는 국토를 만들고 삶의 질 향상에 기옇는 활동을 하는 관계자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진공모전은 사단단법인 아름다운주택(아가)포럼과 한국경제신문사, 대한건축사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아름다운 집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주거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는 2단계에 걸친 심사 끝에 대상(1명) 최우수상(2명) 우수상(8명) 입선작(21명) 등 32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상식을 따로 실시하지 않고 상장과 상금을 전달한 뒤 수상소감과 관련 사진을 이메일로 받았다.

작품명 '자연과 하나되어'로 최우수상(대한건축사협회장상)을 받은 정판균씨(전남 목포시)는 "아가포럼에서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 사진 공모전을 개최하는 것을 보고 좋은 작품을 촬영하고 싶었다"며 "아파트 숲이라는 삭막한 환경보다는 자연과 주거공간과 인간이 어우러짐을 컨셉트로 찍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담소하는 모습을 찍었더니 대상 받았아요"
"단풍이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로 최우수상(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을 받은 김용천씨(전북 전주시)도 "아파트로 이사 오고 같은 해 가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서 아름다운 경관이 눈에 들어왔다"며 "어떻게 하면 붉은 단풍과 아파트를 조화롭고 아름답게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무 밑에 누워보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한 멋진 구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담소하는 모습을 찍었더니 대상 받았아요"
아가포럼은 오는 8월10일까지 서울 명동 YWCA회관 내 '청신호 명동'에서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연다. 강권중 아가포럼 부대표는 "갈수록 아파트 사진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삶의 보금자리인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민들의 삶이 더 풍요로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