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 이후 힘 못쓰는 인천 청약
경기 남부권 수용성 청약시장 '꿋꿋'
수원, 성남서 '로또' 청약' 대기중
인천 영종국제도시의 아파트 전경(자료 한경DB)

인천 영종국제도시의 아파트 전경(자료 한경DB)

정부가 6·17대책으로 규제지역으로 묶은 수도권 도시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도 수원, 용인, 성남 이른바 '수용성'은 1순위 마감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인천에서는 1순위 미달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남부권에 대기 수요는 많은 반면, 신규 공급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청약수요가 꾸준하다고 보고 있다.

2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동원개발이 인천 중구에 짓는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의 1순위 청약에서 396가구 모집에 121명만이 청약을 접수했다. 4개의 주택형 중 3개에서 미달이 나오면서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가게 됐다.

인천은 6·17 대책으로 전지역이 조정대상지역이 됐고, 서구와 연수구 남동구는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됐다. 그러나 대규모 공급이 예정된 영종국제도시와 섬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중구를 비롯해 곳곳에서 1순위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규제 이후 '운서2차 SK뷰 스카이시티 A7블럭', '인천 용현 경남아너스빌'도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6·17대책 이후 인천 1순위 미달 나와
서울에서는 아파트 규제로 오피스텔에 청약이 몰리고 있지만, 인천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오피스텔 청약도 부진하다는 얘기다. 투기과열지구인 서구에서 공급된 검단사거리역 듀클래스(480실)에는 32명만 지원했다. 현장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업계 관계자는 "인천은 규제가 없다가 나오다보니 지역 내에서 충격이 큰 편이다"라며 "당분간 청약 1순위 마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주거지역이 밀집한 경기도 남부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규제에 관계없이 청약성적이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산 111의 1번지 일원에 짓는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는 387명을 뽑는 1순위 청약에서 3854명이 지원해 평균경쟁률 9.95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의 전용 84㎡B형 주방 내부(사진 김하나 기자)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의 전용 84㎡B형 주방 내부(사진 김하나 기자)

이 단지는 용인시 기흥구가 투기과열지구가 되기 전에 분양승인을 받아서 조정대상지역 조건으로 공급됐다. 용인시 거주기간이 1년 이상 되는 1순위 자격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임에도 인원을 다 채우게 됐다. 32가구가 배정된 전용 84㎡A형에 714명이 신청해 가장 높은 22.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5억원 정도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 부근의 아파트들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단지 새 아파트인데다 차량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탓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해링턴플레이스'(1679가구)의 전용 84㎡가 이달들어 5억5500만원에 매매됐고, '신흥덕롯데캐슬레이시티'는 전용 59㎡가 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중소형을 막론하고 5억원을 넘긴 상태다.

분양 관계자는 "용인 지역은 워낙 규제가 있었던데다 앞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다보니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용인시 투기과열지구인 수지구나 기흥구에서 공급될 아파트로는 롯데마트 수지점 부지와 서울우유 부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용인 플랫폼시티에서도 아파트 공급계획이 나와있지만,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수용성, 투기과열지구에도 청약열기 뜨거워
전지역이 투기과열지구인 수원에서는 1순위 청약을 앞둔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주변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세차익이 예상되는데다, 대규모 브랜드 단지이기 때문이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나오는 '영통아이파크캐슬 3단지'(664가구)는 29일 특별공급 신청을 받는다. 주변이 입주한 1단지(1783가구)와 2단지(1162가구)와 함께 브랜드 대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무엇보다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1단지의 전용 84㎡는 지난달 8억원에 거래됐고 전셋값은 5억원 안팎에 형성되어 있다. 이번에 나오는 3단지 전용 84㎡의 분양가는 6억원 정도로 매매가로는 2억원 차이가 난다. 때문에 영통구 일대의 세입자들은 이번 청약에 관심이 높은 상태다.
경기도 수원시의 아파트 단지(사진=뉴스1)

경기도 수원시의 아파트 단지(사진=뉴스1)

6·17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가 된 성남시 수정구에서도 분양대어가 기다리고 있다. '산성역자이푸르지오'(4774가구)로 내달 11일 특별공급, 12일 1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신흥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으로 171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전용 74㎡가 6억5000만원 안팎이며, 84㎡는 7억원 초반대다. 이는 주변 시세대비 5억원 이상 벌어졌다. '성남 로또'라고 불리는 이유다. 인근에서 입주중인 '산성역 포레스티아'(4089가구)의 경우 전용 74㎡가 이달 11억700만원에 거래됐고, 전용 84㎡는 15억5800만원에 지난달 매매됐다.

한편 경기 남부권에서 주거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평택시 고덕신도시에서도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왔다. 평택은 조정대상지역이 됐지만, 1순위 당첨자의 절반을 전국에서 청약을 받는다. 그만큼 전국에서 몰린 통장으로 순위 마감이 수월한 편이다.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2차’는 500가구 모집에 8680명이 접수해 평균 17.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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