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마동 일대에 조성 중인 와우지구.  동문건설 제공
전남 광양시 마동 일대에 조성 중인 와우지구. 동문건설 제공
전남 동부권을 대표하는 ‘여·순·광(여수·순천·광양)’에서 하반기 52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들 도시는 비규제지역으로 상반기에 분양된 모든 아파트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을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곳이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잇단 규제로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계약 이후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여·순·광 지역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상반기 이들 지역에서는 일곱 곳에서 3864가구가 분양됐다.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고 사용된 청약통장만 8만7532개에 달했다. 상반기 지방(광역시 제외)에서 공급된 46곳의 1순위 청약 접수 건수인 12만3386건의 70.9%에 해당한다. 지난달 GS건설이 전남 광양시에서 내놓은 ‘광양 센트럴자이’의 경우 428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1만9741건이 접수됐다. 평균 46.1 대 1로 광양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도 나흘 만에 100% 완료됐다.

건설사들이 하반기 여·순·광에서 잇따라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하반기 여·순·광에서 총 528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난해 전체 분양물량(4442가구)보다 18.9%(841가구) 늘어난 수치다. 순천과 광양에서만 분양이 집중된다. 상반기 생활숙박시설을 비롯해 아파트, 오피스텔까지 공급이 활발했던 여수에서는 하반기에 공급이 확정된 아파트가 없다.

순천에서는 한화건설이 서면 선평리 337의 3 일대에서 ‘포레나 순천’(613가구)을 선보인다. 인근에 순천일반산업단지 재생사업과 22만여㎡ 규모의 삼산공원 조성사업 등이 예정돼 있다. 백강로를 통해 삼산로와 순천IC로 접근하기 쉽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부근에 있다.

두산중공업은 왕지동 왕지2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트리마제 순천’(2417가구)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오는 9월 용당동 일대에서 ‘e편한세상 순천 2차’(가칭) 580가구를 준비하고 있다.

광양에서는 동문건설이 마동 와우지구 A1블록에서 ‘광양 동문굿모닝힐 맘시티’(1114가구)를 내놓는다. 와우지구는 63만6550㎡ 부지에 3620가구, 9777명을 수용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광양국가산단, 율촌·신금산업단지 등이 가깝다. 가야산을 배경으로 앞에는 남해바다가 있어 고층에서는 산과 바다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순천과 광양은 비규제지역으로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이 지나고 주택형별로 예치금만 충족되면 누구나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재당첨 제한이 없다. LTV(담보인정비율) 70%까지 가능하며 전매제한도 없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