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 삼성월드타워 아파트(가운데) 모습. 금융투자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한 사모펀드는 지난달 중순 삼성월드타워를 사들였다. 11층 높이의 이 건물은 46가구가 사는 한 동짜리 아파트로, 1997년 입주를 시작했다. 당초 한 개인이 이 아파트 전체를 소유하고 있다가 이지스자산운용에 매도했으며, 매매가는 약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7.20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 삼성월드타워 아파트(가운데) 모습. 금융투자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한 사모펀드는 지난달 중순 삼성월드타워를 사들였다. 11층 높이의 이 건물은 46가구가 사는 한 동짜리 아파트로, 1997년 입주를 시작했다. 당초 한 개인이 이 아파트 전체를 소유하고 있다가 이지스자산운용에 매도했으며, 매매가는 약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7.20 [사진=연합뉴스]
"관계기관 철저한 점검 있어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최근 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강남 아파트를 통째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출 관련 규제를 어겼는지 여부가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강남구 삼성동의 나홀로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출 규제를 어겼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펀드를 조성해 지난달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46세대 규모 '삼성월드타워' 1동짜리 아파트를 410억원에 매입했다.

1997년 처음 입주한 해당 아파트는 그 동안 개인이 소유하고 있었으며 그 동안 임대주택으로 운영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아파트 매입을 통해 리모델링을 추진, 신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삼성월드타워를 410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등 7곳으로부터 270억원을 대출받았다. 새마을금고는 사후적으로 100억원 수준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대출 회수에 들어갔다.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의 LTV를 9억원 이하 주택은 40%, 9억원 초과 15억원 미만은 20%를 적용한다.

아울러 펀드의 유동성 투자자(LP), 즉 최종 수익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업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홍남기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정부가 최근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 허점을 파고든 부동산 투자에 대해 두고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7.23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7.23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