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츠협회(회장 김대형)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 사옥에서 ‘공모·상장리츠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해 상장 예정리츠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브리핑에 참여한 상장(예정)리츠 운용사는 코람코자산신탁, 제이알투자운용, 마스턴투자운용, NH농협리츠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롯데AMC, 켄달스퀘어리츠운용 등이었다.
코람코, 마스턴 등 올해 10개 공모상장 리츠 쏟아진다
김대형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준금리 0.75%인 저금리 시대에 리츠는 안정적인 부동산 간접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올해 10개의 리츠 상장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츠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과 싱가포르처럼 리츠 본연의 가치를 인정받고 국민과 더욱 가까워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만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싱가포르 등 국내외 사례의 시사점을 중심으로 ‘리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조 교수는 “리츠 본연의 가치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배당 보장에 있다”며 “국내 시장여건은 리츠 선진국인 싱가포르, 일본에 비해 나쁘지 않고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개선해나가야 할 점 또한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향후 상장 매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개선과 앵커리츠 활성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자료 접근성 등을 확충해 나간다면 리츠의 장점이 극대화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상장(예정)리츠사들의 브리핑이 진행됐다. 22일부터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공모청약이 진행되는 제이알투자운용은 “상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속형 글로벌 상장 리츠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사업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국내 최초 해외 자산 투자에 특화된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파이낸스 타워 콤플렉스’ 타워를 투자자산으로 한 리츠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7년 평균 8% 내외의 높은 예상배당수익률, 정부 기관을 임차인으로 하는 안정적인 임대차, 위험 요소에 대한 합리적인 리스크 관리 노하우 등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투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의 발표에 따르면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전국 187곳의 직영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운용한다. 공모가 기준 연 6% 초·중반대의 배당을 목표로 한다. 주요 임차인인 현대오일뱅크와 SK네트웍스의 기본계약은 10년 이상이다. 51%의 주유소가 수도권 핵심 거점에 있어 주유소 오피스 리테일 지역물류거점 등으로 활용도를 높여 다양한 부가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8년 6월 이리츠코크렙을 당시 국내 최대 규모로 상장시키며 국내 상장리츠시장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는 평가다. 이리츠코크렙은 상장 후 공모가 기준 7% 배당금을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배당해왔다. 이리츠코크렙 역시 향후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추가자산 편입을 통해 지속 성장할 계획임을 밝혔다.

상장운용 중인 롯데리츠는 작년 10월 코스피 상장 후 올 2분기 MSCI EM 스몰캡과 FTSE 글로벌 올 캡 지수에 편입되었다. MSCI와 FTSE는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활용되는 글로벌 인덱스 중 하나다. 롯데리츠는 글로벌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한국 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롯데리츠 외국인 투자자들은 62일 영업일 중 단 9영업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순매수세를 보이며, 3개월 간 약 514만주를 순매수했다.

NH프라임리츠는 일반투자자에게 국내 프라임급 오피스 투자의 길을 연 리츠다. 향후 유상증자와 해외 프라임 오피스 편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NH프라임리츠에 편입된 자산은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SDS타워, 서울스퀘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공실률 1%대 수준을 유지하는 우량자산이다.

한편 공모청약이 완료되어 상장준비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미래에셋맵스1호리츠는 이달 말 상장을 목표로 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접수하였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진행된 청약은 경쟁률 9대 1을 보였다.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는 수원 광교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상업 시설에 투자하는 리츠다. 광교신도시는 거주 배후수요가 두텁고 대규모 업무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광교는 자족형 경제기반을 갖춘 복합기능도시를 구축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리츠에 담긴 본 자산은 상업시설의 매출과 독립적으로 AA의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임차인인 GS리테일로부터 고정 임대료를 지급받는 구조로 경기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청약을 마치고 상장을 준비 중인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되는 주거 기반 공모상장리츠다. 정비사업연계형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사업인 인천 부평더샵 3578가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지스 151호의 지분증권이 투자자산이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투자대상인 공동주택의 시세 확인이 쉽다. 공동주택은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자산이어서 개인이 투자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개별적 투자의사 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앞서 지난 16일 이지스밸류플러스 리츠의 상장을 완료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는 서울 중구의 태평로빌딩을 투자자산으로 한 리츠다. 중심업무지구(CBD) 중에서도 임차수요가 풍부한 시청권역에 있다. 삼성생명, CJ대한통운 등 우량한 임차인을 확보한 프라임급 오피스이다. 향후 밸류플러스는 우량오피스를 추가로 편입하여 오피스 섹터에 특화된 리츠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초부터 시장의 기대를 받고있는 켄달스퀘어리츠운용 역시 이날 브리핑에 참여해 사업전략에 대해 밝혔다. 켄달스퀘어는 국내 물류 부동산 영역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물류센터 개발을 위한 입지선정, 부지확보, 설계, 금융, 운영 및 자산관리 등 물류의 모든 분야를 섭렵하고 있는 켄달스퀘어는 향후 물류에 집중한 리츠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투자자들의 코로나 전후 심리 변화’, ‘제이알글로벌리츠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리츠 관련 제도개선’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