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한국은행 금통위원. 연합뉴스
조윤제 한국은행 금통위원. 연합뉴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부동산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을까.

지난 1월 31일 자 관보에 실린 공직자 재산내역에 따르면 직무 연관 주식을 뒤늦게 팔아 최근 논란이 된 조윤제 위원의 경우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두 채 이상의 집과 땅 등 약 30억원 상당의 부동산 재산도 보유하고 있다. 조 위원은 주미대사 재임 당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3동 단독주택 2채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한 채(대지 192㎡·건물 297.36㎡·4억4700만원)를 본인 단독 명의로, 다른 한 채(대지 701㎡·건물 326.2㎡·16억원)를 배우자와 절반씩 공동 소유하고 있다. 부부는 이밖에 서울 종로구 평창동 대지(367㎡·8억3529만원)와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임야(912㎡·8518만원), 같은 구 고매동 임야(275㎡·1억3464만원) 등 10억5511만원 상당의 토지도 재산으로 신고했다.

3월 26일자 관보를 보면, JP모건 출신의 임지원 위원은 서울 용산구 도원동 삼성래미안 아파트(114.99㎡·6억9600만원)와 동작구 상도동 단독주택 대지·건물 상속 지분(25.08㎡·15.06㎡·6979만원) 등을 신고했다.

지난 4월 유임된 고승범 위원의 경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182.95㎡·11억3600만원)를 배우자와 함께 보유하고 있다. 고 위원의 배우자는 시어머니로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6가 굿모닝시티쇼핑몰 건물 상가 지분(3.5㎡·4223만원)도 증여받았다. 아울러 고 위원은 전북 군산시 옥구읍·서수면, 충남 홍성군 홍북면 등에 1억6639만원어치 토지도 갖고 있다.

당연직 위원인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경우 서울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 아파트(101.94㎡·9억5200만원) 한 채를 신고했다. 이 집에는 가족이 거주하고, 현재 이 총재 부부는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115.99㎡)를 전세(9억원)로 살고 있다.

또 다른 당연직 위원, 윤면식 한은 부총재도 1주택자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소재 단독주택(건물 247㎡·대지 183㎡·7억400만원) 한 곳에서 30년 이상 이사조차 하지 않은 토박이다.

지난 4월 금통위원으로 취임한 주상영, 서영경 위원의 경우 이달 말께 재산 신고 내역이 공개될 예정이다. 조윤제 위원의 재산 변동도 이 시점에 확인된다.

금통위원은 공무원이 아니지만 공직자로서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차량과 비서, 운전기사, 업무추진비 등이 제공되고 연봉은 3억원대에 이른다. 당연직인 한국은행 총재·부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금통위원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