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모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제작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모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제작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여권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생전 반대했던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전 시장이 숨지자 "님의 뜻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전국에 게시했었다.

박원순 전 시장은 생전 정치권 압박에도 "서울시의 기본철학은 그린벨트 해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놔야 할 보물 같은 곳이기 때문에 당대에 필요하다고 해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17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 그린벨트 해제를 포함해 주택 공급 방안을 범정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당정은 "서울시가 반대해도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린벨트 해제 압박을 받고 있는 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 검토에 대해 정부 부처 간 이견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가자 몇시간 뒤 "(그린벨트는) 서울의 '마지막 보루'로서 해제 없이 온전히 보전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서울시내 19개 자치구의 그린벨트 면적은 149.13㎢로 서울 면적의 25%나 된다. 서울시가 끝까지 반대해도 국토부가 직권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는 있지만 서울시가 개발 인·허가를 해주지 않으면 주택을 짓는 게 불가능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