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지진관련 연구활동의 첫번째 성과가 나왔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반이 강도를 잃고 물처럼 움직이는 지반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다. 지반 액상화 현상은 지반 침하뿐만 아니라 구조물 전복 등의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신뢰성 있는 평가와 설계가 필요하다. 대림의 지원을 받은 서울대 연구진은 이와 관련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지반 액상화 평가 기준을 개정했다.

정충기, 김성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와 연구진은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8년부터 ‘액상화 및 말뚝기초의 내진 설계법 개선 연구’를 수행했다.유병수 연구원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지반공학회 논문집에 “국내 액상화 평가를 위한 진동전단응력비 산정”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이를 근거로 지난 달 ‘기존 시설물(기초 및 지반) 내진성능 평가요령’에 지반 액상화 평가 기준을 개정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주와 포항에서 대형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지진관련 전문 연구인력과 체계적인 연구가 지진다발국가인 일본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지진관련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진분야를 전공한 석·박사급 인력들을 선정하여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건축학과와 함께 지진관련 연구과제 2건을 선정해 매년 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진 관련 연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 대림 이준용 명예회장은 지난해 2월 30억원을 재단에 추가 출연하기도 하였다.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은 장학 및 학술지원을 목적으로 1989년에 설립됐다. 대림산업 창업 50주년을 맞아 이준용 명예회장이 사재를 출연한 것이다.1990년 이후 총 428명이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또 대학 및 학술단체를 대상으로 총 293건의 연구활동을 지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